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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요금제 출시' 알뜰폰, 단말기 선택권 태부족





알뜰폰이 좁은 단말기 선택폭과 LTE 모델 제외 등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알뜰폰이 좁은 단말기 선택폭과 LTE 모델 제외 등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 황원영 인턴기자] 월 1만원에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이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가구당 통신비는 평균 15만436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 이에 통신 서비스를 값싸게 이용하려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MVNO)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 선택폭이 좁아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알뜰폰 고객 맞춤형 요금제 속속 내놔

알뜰폰은 MVNO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와 통신망을 공유하는 형태로, 망 유지비용이 적어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선급과 후급 요금제 중 본인이 선호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화요금 역시 초당 1.8원, 문자메시지는 건당 15원으로 저렴하다.

MVNO 관계자는 "사용자는 자신이 쓴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며 "한 달 1만원으로 음성통화 70분을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음성정액10)를 사용하면 1만1000원(부가세 포함) 정도의 통신비만 지불하면 된다"고 말했다.

MVNO 사업자들은 저렴한 가격과 맞춤형 요금제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온세텔레콤은 지난 16일 통화량이 많은 고객을 위해 30% 저렴한 세 종류의 요금제를 선보였다. 음성정액제에 따라 각각 월 기본료 4만5000원, 5만5000원, 6만5000원으로 음성통화를 600분, 800분, 1000분 사용할 수 있다. 각 요금제 모두 매달 100건의 문자메시지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헬로스마트 37, 47, 57, 77, 87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본요금이 기존 이통사보다 18% 저렴한 것이 특징. 월 3만7000원부터 8만7000원까지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헬로모바일 관계자는 "소비자 본인의 통화 패턴에 맞게 특화된 요금제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된다"며 "데이터 이용이 많은 사용자는 이통사 요금제를 유지하되, 음성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은 MVNO 서비스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실제 헬로모바일이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 용량은 1GB로 이통사가 제공하는 무제한 데이터나 8GB 등에 비해 양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관계자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 고객 중 70%가 데이터 1GB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이통사의 특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알뜰폰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부족한 단말기… 소비자 '불만'

이통사 요금제보다 약 20%에서 45%까지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반응은 미지근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는 약 82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의 1%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약 8만5000명 중 알뜰폰을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4%로 약 90%의 이용자가 알뜰폰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알뜰폰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LTE 단말기 등 다양한 종류의 휴대전화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더팩트>이 KT와 제휴하고 있는 일부 MVNO 사업자에 알아본 결과 현재 판매하고 있는 단말기는 LG 아트라이팅, 크리스탈, 쿠키, 삼성 보디가드 등 모두 피처폰 뿐이었다. 이 중 LG 쿠키폰과 삼성 보디가드폰은 중고로만 이용 가능했다.

관계자는 "최신단말기를 지급하고 싶지만 사실 알뜰폰 자체가 저렴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 아니겠냐"며 "고급 휴대전화를 제공하면서 약정이나 위약금을 거는 것은 알뜰폰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고객 역시 중고 스마트폰이나 단말기값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저렴한 모델을 선호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개인이 직접 원하는 휴대폰을 살 수 있지만 MVNO 서비스 조건에 맞는 단말기를 고르기도 쉽지 않다.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를 사용하더라도 MVNO 서비스를 통해서는 LTE를 이용할 수 없어 무용지물. SK텔레콤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멀티메시지 문자시스템(MNS) 이용은 불가능하다. 또한, LG유플러스 단말기는 사용할 수 없으며 SK텔레콤 단말기는 2008년 8월 이후 출시된 것만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이통사 서비스가 표준화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MVNO 사업자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원활한 단말기 공급을 위해 단말기를 직접 제조하는 사업자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정보통신(KICC)의 경우 피처폰뿐만 아니라 MSR(카드리더기)와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다. 헬로모바일 역시 지난 1월 MVNO 서비스를 시작하며 갤럭시넥서스, 베가레이서 등 고급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공급했다.

일부 여러 이통사와 계약을 체결해 다양한 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에 MVNO 업계는 영업비용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태도다. 업계 관계자는 "한 이통사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며 "현재 KT 망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SK텔레콤과 KT 망을 동시에 임대해서 사용한다면 영업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더 저렴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 LTE? 이러지도 저러지도…

이동통신 시장이 빠르게 LTE로 옮겨가고 있지만 알뜰폰은 LTE 모델이 제외돼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LTE가 대세인 상황"이라며 "심지어 팬택 등 일부 휴대전화 제조사는 LTE 모델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LTE 없이는 MVNO 시장이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온세통신은 스마트폰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외국 제조사 휴대전화를 들여오겠다는 계획이다. 온세통신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에 스마트폰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외국 다른 제조사들 휴대폰을 알아보고 있고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로모바일 관계자 역시 "LTE를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욕구가 있으니까 이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LTE가 가능해지면 소비자 폭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통신업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이다. 일부 MVNO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알뜰폰 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고가의 휴대전화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T 통신망을 통해 MVN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 역시 "보조금까지 지급해가면서 고가 단말기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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