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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포화' 저가항공사, 국제노선 잠식 노리나?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노선에 이어 국제노선 신규 취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부터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노선에 이어 국제노선 신규 취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부터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 서재근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40%가 넘는 국내노선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온 저가항공사들이 이제는 국제노선으로 그 세를 넓히고 있는 것.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한 약 627만명에 달했다. 국내선 이용고객은 427만4000명, 국제선은 154만3000명이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사의 전체 시장 점유율 역시 18.5%를 기록하며 16%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2.5% 증가했다.

노선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국내노선의 경우 40.5%에서 43.1%로 상승했다. 국제노선은 여행수요와 취항노선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송객 수가 지난해 약 73만명에서 154만3000명으로 무려 112.4% 급등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3.7%에서 6.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국제노선 신규취항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에 수송실적 18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37만명보다 30.8% 증가한 수치다. 국내선의 경우 항공기 추가도입 이후 김포-제주 노선에 공급석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105만명보다 22.1% 늘어난 128만명을 태웠다.

국제선의 경우 올 상반기 인천-나고야, 인천-후쿠오카 등 일본 2개 노선과 인천-베트남 호찌민, 인천-중국 칭다오 등 모두 4개의 신규노선을 취항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 하반기 역시 국제선 신규취항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항공기 2대를 새로 들여올 예정이다. 새로운 항공기가 도입되는 만큼 새로운 국제선 노선확보에 집중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국제선 신규취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일 에어부산은 부산-마카오 노선을 자사 최초로 취항, 운항을 시작했다.

부산-마카오 노선 취항으로 에어부산은 부산-김포, 부산-제주, 김포-제주 노선 등 국내노선 3개와 부산-도쿄·오사카·후쿠오카·타이베이·세부·홍콩·칭다오·마카오 등 국제노선 8개를 확보, 모두 11개 노선을 보유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올 하반기에도 일본, 중국,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노선을 꾸준히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무가 운영하는 진에어 역시 국제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진에어는 현재 국제선 노선에서 옌타이, 방콕, 마카오, 괌, 클락 등 모두 11개 도시로 취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개 노선은 동남아 노선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다. 더욱이 국내 저비용항공사로는 유일하게 미국 괌까지 운항하는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항공기 1대를 새로 들여올 계획이며 이에 맞춰 필리핀과 중국행 노선을 각 1개씩 신규 취항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노선의 경우 이미 공급이 다 차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자사 항공기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노선 취항은 국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에 항공사 간 국제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토해양부 항공기술과에 등록한 항공기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2대가 증가한 제주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들도 각각 1대씩 항공기 등록 대수가 증가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내년에도 매년 2대 이상의 규모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업계 내에서도 국내노선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에 의한 노선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제노선 신규취항을 향한 항공사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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