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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시아나 공짜 비행기 앞으로 못 타나
박지성 선수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의 이적이 확정되면서 박지성 선수를 6년째 후원해 온 아시아나항공이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런던(영국) | 이정수 기자 polaris@tf.co.kr
박지성 선수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의 이적이 확정되면서 박지성 선수를 6년째 후원해 온 아시아나항공이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런던(영국) | 이정수 기자 polaris@tf.co.kr

[ 서재근 기자] 박지성 선수의 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의 홍보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유는 박지성 선수가 이적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공식 후원사가 다름 아닌 잠재적 경쟁자인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이기 때문.

업계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동일한 업종의 경쟁사로 이적하는 만큼 도의적인 차원에서라도 홍보대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성 선수의 아시아나 홍보대사 계약과 관련해 js리미티드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박 선수의 홍보대사 계약문제는 어디까지나 js리미티드와 아시아나 양사 간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는 지난 2007년 박지성 선수를 자사의 홍보대사로 임명한 이래 지금까지 박 선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일등석 항공권을 아낌없이 내주며 후원사 역할을 도맡아 왔다. 아시아나 입장에서 박 선수가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의 오너 토니 페르난데스가 구단주로 있는 QPR로의 이적이 달가울 리 없다.

박 선수의 이적이 더욱 거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된 QPR의 유니폼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QPR의 유니폼 전면부에는 새빨간 색깔의 에어아시아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박 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것 자체가 에어아시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마케팅인 셈이다.

사실 그동안 아시아나가 박 선수를 후원한 데에는 한솥밥을 먹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맨유를 후원한 것도 한몫을 해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와 맨유의 후원계약도 지난해 모두 만료가 된 상태다. 박지성 선수를 후원할 중요한 명분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이번 이적은 아시아나에게 더욱 허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 4월 아시아나는 박지성 선수와 1년간 홍보대사 위촉 계약을 연장해 기존에 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일등석 비행기 티켓을 후원해줘야만 한다. 경쟁업체에 고스란히 박 선수를 빼앗긴 아시아나 입장에선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아시아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박 선수의 영입을 계기로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박지성 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아시아나와 에어아시아 양사 간 맞물리는 노선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에어아시아가 일본에 설립한 자회사 에어아시아재팬이 빠르면 연내 나리타~서울, 나리타~부산 노선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와 치열한 밥그릇싸움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경쟁업체라고 할 수 있는 에어아시아나가 후원하는 QPR에서 박지성 선수를 영입한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신경을 써왔다"며 "실제 이적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일방적으로 홍보대사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박지성 선수의 소속사인 js리미티드 측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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