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기반시설 부족, 공급 과잉으로 대거 미분양을 기록한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분양가 대비 반값으로 떨어진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법원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감정가의 50%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하늘도시 운서택지개발지구의 중대형 아파트들이 인천지방법원 경매에서 감정가의 50%, 분양가의 40%대에 처분되고 있다. 기반시설이 미약하고 주변의 개발계획도 잇따라 무산돼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분양 물량도 아직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실제로 6억원대의 감정가를 받았던 177㎡(53평형)의 한 아파트는 2억8300만에 팔렸다. 같은 평수의 또 다른 아파트도 감정가의 51%에서 낙찰됐다. 이 아파트에서만 올해 17가구가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며, 14가구가 감정가의 50%의 수준에서 경매ㆍ낙찰됐다.
심지어 영종하늘도시에는 입주예정자들이 입주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기본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에는 모두 540여개 필지의 상가용지가 있지만, 매각된 것은 26개에 불과하고 아직 1곳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또한 한국판 브로드웨이를 꿈꾸던 영종브로드웨이 사업은 물거품 될 처지며,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은 지난해 법인이 파산해 중지됐다. 현재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도 인천시와 LH, 정부의 의견차이로 착공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여기에 올 여름에는 1만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영종하늘도시의 현상태가 지속되면 또 미분양과 미입주 물량만 늘어날 것이라고 부동산 업계는 관측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경매가는 감정가의 70~80% 수준에서 낙찰되지만 영종하늘도시 아파트는 50%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곳은 전셋값 대란과 거리가 먼 상황”이라며 “영종하늘도시가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가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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