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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하이트진로, '소맥 자격증' 어디다 쓰라고?





▲하이트진로의 소맥 자격증(위)과, 소맥 칵테일 잔.
▲하이트진로의 소맥 자격증(위)과, 소맥 칵테일 잔.

[이철영 기자] 이른바 소맥의 시대다. 이제 더 이상 소맥을 빼고 술자리를 논할 수 없을 정도. 이런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소맥 자격증’까지 내건 홍보에 나섰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생산하는 하이트진로로서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소맥’으로 인기몰이를 위한 의도(?)가 아닐까 싶다.

주류 회사 입장에서야 소맥의 인기에 편승하며, 매출을 더욱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아무런 혜택은 없지만 상징적인 ‘자격증’을 생각해 낸 것 같다.

30일 하이트진로는 2월 10일까지 공식 블로그 ‘비어투데이’를 통해 소맥 자격증을 지급하는 온라인 프로모션 ‘소맥 제조사를 찾아라’를 진행한다. ‘소맥 제조사를 찾아라’는 비어투데이 블로그에 ‘나만의 소맥 레시피’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소맥 자격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단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소맥 칵테일 관련 프로모션을 ‘술 소비량 확대’보다는 ‘술자리 엔터테인먼트 제공’에 의미를 두고 진행한다며, 이를 믿으라고 주장한다. 구태여 ‘술자리 엔터테인먼트 제공’이라고 에둘러(?) 말할 이유가 있을까?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량은 얼마나 될까?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좋지 않은 것은 언제나 세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음주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주량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음주 적정 섭취 권장량보다 많이 마셨다. WHO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 권장 섭취량보다 더 마시고 있었다. WHO 제시 적정 섭취 권장량(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소주로 5잔), 여자 20g(소주로 2.5잔)이다.

식약청이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의 주류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폭탄주를 마신 사람은 314명이며, 이들 중 94.6%(297명)가 소주+맥주(일명 소폭), 22.6%(71명)가 양주+맥주(일명 양폭)를 각각 1회 평균 4.1잔, 4.6잔을 마셨다.

알코올 함량(200ml 기준)은 소폭 1잔=13.4g, 양폭 1잔=15.7g이라니 더하기만 해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폭탄주는 알코올함량이 높아서 빨리 취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 건강을 더욱 해롭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듯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폭탄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농도, 흡수율, 대사 및 배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섞어 마셔 좋을 게 없다. 특히 탄산거품이 섞인 술은 흡수가 빨라 짧은 시간에 혈중 알콜 농도를 높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즉, 백해무익한 것이 술이고, 폭탄주라는 이야기다.

또 통계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70%가 음주를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5%가량은 상습적 음주자에 해당된다고 한다. 2009년 ‘알코올의존증 관련 질환’의 진료인원은 2005년 5만1000명에서 2009년 6만9000명으로 약 1만8천명 증가(35%)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른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도, 2010년 14만9000여명이었으며 이중 10대이하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도 630명에 달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승운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증상은 지방간일 경우에는 자각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약간 피로를 느끼거나 식사 후 포만감을 보이거나 우측 갈비뼈 아래에 느껴지는 불쾌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염의 증상은 심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증상과 비슷하다"며 "즉, 식욕이 없고 피로감과 구역질이 나타나며, 간혹 미열이 있고 심한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경변증은 가장 진행된 형태의 간질환으로, 간이 굳어져서 간으로 가는 문맥압이 상승돼 복수가 생기고 식도정맥류 출혈을 하기도 해 4년 생존할 확률은 50% 밖에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술은 잘 마시면 보약이고 잘 못 마시면 독약이라고 한다. 하지만 술이 보약을 대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주류회사가 해야할 일은 단순한 재미를 주는 이벤트가 아닌, 주류회사에서 생산한 술로 인해 망가져간 그들은 위한 재활을 돕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다. 결국, 주류회사의 매출에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들이니 말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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