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희 기자] 국내 최고 재벌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화제에 중심에 있다. 망팔(望八, 71세)을 맞는 이 회장의 생일 축하 현장의 모습은 어떨까?
추위도 잠시 기세를 감춘 9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호텔은 흥겨운 분위기로 들썩였다. 호텔 내·외부에 어디에도 이 회장의 생일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알림판이 없었지만 흥겨운 분위기는 1층 로비에서부터 느껴졌다.

행사장인 2층 다이너스티홀과 연결된 1층 로비에는 취재진들을 배려한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이 회장의 7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시작했지만, 이미 한 시간 전부터 수십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로비에 설치된 참석자 명단 모니터였다. 두 대의 모니터에는 참석자 명단이 테이블 순, 가나다 순으로 정렬돼 표시됐고, 한 대의 모니터에는 행사장 배석표가 공개됐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참석자 명단 공개에 취재진들의 눈이 모니터로 향했지만, 삼성 측은 철저히 노출을 막았다. 직원들이 모니터 앞을 가리고 서있었다.
5시30분부터 참석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전까지와 달리 부사장급도 부부동반으로 초청돼 참석자의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 측은 부사장단 초청에 대해 “그동안 고생이 많았던 부사장단을 격려하기 위해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1층 로비에 긴장이 고조된 것은 오후 5시47분, 회장단이 1층 로비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부터다. 일찍 참석해 다이너스티홀로 이동했던 회장단이 다시 1층 로비로 내려오면서 이 회장이 곧 등장할 것임을 알려줬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이 회장을 영접하기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회장단의 뒤를 이어 오후 5시52분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평소 올블랙 패션을 즐겨 입어왔던 이부진 사장은 이날 행사에도 블랙 원피스에 블랙펄재킷으로 상위 1%의 패션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부진 사장은 취재진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이부진 사장의 등장과 함께 이 회장의 애마가 호텔 정문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로비에 모습을 나타냈고, 홍라희 여사는 이 회장의 뒤를 따랐다. 지난해 이 회장의 칠순잔치에는 노란색 한복 차림이었지만, 올해 행사에는 회색 코트를 걸친 정장차림으로 등장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환한 미소로 입장했다. 이서현 사장은 검은색 바지 정장에 흰색 재킷을 매치해, 올블랙 차림의 이부진 사장과 대비되지만 돋보이는 패션센스를 보여줬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