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최순호 전 국가대표] "참 행복한 날, 대한민국 축구의 희망을 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는 승패 이상의 의미를 안겨주었다. 승리 자체보다 더욱 기뻤던 것은 안정감 있는 팀의 모습이었다. 평소 중요하게 생각해 왔던 기술적 완성도와 전술적 조직력, 경기 끝까지 유지된 체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경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한 사람의 축구인으로서,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행복을 느낀 시간이었다. 오랜 세월 축구 현장을 먼저 경험했던 입장에서 한국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결과보다 과정이 아름다웠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 뜻깊은 하루였다.
"미래를 위한 동행, 지도자들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
경기를 더욱 뜻깊게 만든 것은 오랫동안 함께 교류해 온 유·청소년 지도자들과의 응원이었다. 함께 TV로 경기를 관전하며 기쁨을 나누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차 한 잔을 마시며 축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의 한국축구를 이야기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한 배움의 자리였다. 오랜 기간 이어온 교류와 신뢰는 단순한 친분을 넘어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자산이 되고 있다. 선수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축구를 향한 열정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행복한 만남이었다. 미래의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후배 지도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보람과 희망을 느끼게 되었다.
"마흔 살 아들과 함께한 아버지의 시간"
40년 전 오늘(6월 12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향해 출국할 당시 아내는 만삭이었다.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내와 태어날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잠시 머물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들의 탄생 소식을 들었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첫 만남을 가졌다. 그 순간은 축구선수가 아닌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맞이한 새로운 출발이었다. 그리고 40년이 흐른 어제, 어느덧 중년이 된 아들과 단둘이 마주 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세월은 흘렀지만 아들을 처음 품에 안았던 감격과 아버지의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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