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토지, 중고차수출지역 '르네상스' 기대

'인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국민들은 '인천국제공항'을 첫 번째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 인천연구원이 국민 3062명을 대상으로 '인천과 연상돼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국제공항(24.3%), 월미도(11.3%), 송도국제도시(8.9%)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6·7 지방선거 판을 뒤흔들었던 '이부망천'을 벗어던졌고, '마계인천'(0.7%)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인천은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동시에 갖춘 복합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하지만 도시 발전은 리더의 설계와 시민의 참여가 만날 때 현실이 된다. 시민이 정책의 공동생산자로서 정책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신뢰 기반과 투명한 거버넌스 시스템을 잘 구축해 왔는지 살펴야 글로벌 인천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3선) 의원이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 주 중 유정복 인천시장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 6·3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서 경륜의 시장 리더십과 신예의 시장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의 선택이 다가왔다.
지난 16일 인천 차이나타운 백년이음에서 '인천의 미래와 시장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인천학회 심포지엄에서 시장의 전략적 자원 배분, 중·장기 정책 설계, 조정·통합의 역할이 강조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는 "시장은 전략적 리더로서 분석적 사고의 지적 역량과 적재적소 인사 능력, 시민 전체의 이익을 대표하는 공공성 지향, 시민과의 신뢰와 책임 등이 핵심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에 치우친 구조의 종속성, 선거 주기마다 변경되는 정책의 단절, 공공기관장의 짧은 임기 등은 인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돼 왔다"고 분석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광역단체장, 지방의원 후보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특히 중국의 굴기 전략으로 동북아 시대가 기대되면서 미래 인천은 새로운 지중해의 글로벌 거점 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 브라질 자이메 레르네르 쿠리치바시장, 중국 등소평(鄧小平) 등을 글로벌 도시 육성의 리더십으로 꼽았다. 단순한 정치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가 아닌 시공을 초월해 작동하는 리더십의 구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시대에서 도시는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으로 성장해야 한다. 인천의 상징인 공항과 항만은 도시 정체성의 근원이다. 인천의 잠재력은 공항·항만 기반의 물류 인프라와 반경 1000㎞ 이내 거대 시장과 인접해 있는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으로서의 역량이다. 인천공항 경제권은 지역 부흥과 국가 경제 신장의 원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공항의 재정 여력 등을 축소하는 공항공사 통폐합 논의를 두고 여야 시장 후보들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박 인천시장 경쟁 주자들의 선거 쟁점이 공항공사 통폐합 문제에서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송도국제도시 유치 이슈로 이어졌다. 유 시장은 '관광수입,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와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절호의 기회'라는 주장이다. 반면, 박 의원 측은 '알맹이 없는 비전이고, 전시성 행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심포지엄에서도 공감한 인천의 지역 격차에서 발생한 '두 개의 인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도시 쏠림 현상에 따른 원도심 인프라가 붕괴되고, 고령화의 가속화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현실에 인천시민 삶의 속앓이가 있다. 예를 들면, 수십년 선거 때마다 정치 후보자들의 개발 공약 남발로 '희망고문'에 휩싸인 '원도심 흉물' 송도 석산과 같은 지역 현안들이다. 또 인근의 옛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업체 지역과 송도석산, 부영 토지 등은 인천시장을 비롯한 해당지역 의원, 공공기관장 등의 리더십이 어떻게 작용해 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현주소이다.
중고차수출업체 이전 문제는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만공사(IPA),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권익위, 수출업체, 토지주, 주민 등과 오토밸리 조성과도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복잡한 구조다. 하지만 이미 이 지역은 쓰레기 더미, 환경 오염, 무질서, 불법주차 등 복합적인 슬럼화 지역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무적차량 등이 어린이들이 찾는 공원 일대와 주거단지까지 점령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치안 공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다.
연수구 옥련동, 동춘동과 미추홀구 일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요소가 됐지만 '펜스'에 가려진 이방인들의 비즈니스 왕국이 됐다. 하루빨리 1500여 개 중고차 수출업체의 여건 개선이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주민의 피해를 해소할 이전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또 인근 지역의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용어만 사용될 뿐 오리무중이다. 특히 송도석산 개발은 지난 40여 년 동안 정치 후보자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개발 공약을 남발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정치 지도자들이 다시 갯골을 경계로 송도국제도시와 복합문화예술 공간 하나 없이 낙후된 원도심의 개발 격차를 반복된 '희망 공약(空約)'으로 때우려 한다면 유권자의 심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두 개의 인천'에 공감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 선거에 나서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해당 지역구의 박찬대 의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통합적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다. 80만 평에 이르는 도시재생 마스트플랜이 제시되고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계획이 실천되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 시장은 검증된 행정 중심의 성과와 안정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박 의원은 '친명' 정치적 세력을 배경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행정관리형 리더와 정치소통형 리더로 구분되는 '유-박'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기본적으로 한 치의 정경유착 의혹도 없어야 공공의 이익에 헌신할 수 있는 공직자의 최대 덕목인 윤리 행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인천시장의 리더십에 따라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도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시장에 선출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시민들은 시장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지방정부와 외부 환경을 조화롭게 관리하고 공무원 조직을 활성화 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K-공항 등 대한민국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천 도시 특성에 해시태그를 단다면 공항, 항만, 원도심, 신도시 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인천시장은 일차적으로 주민 요구를 반영해 지역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동반성장의 전략형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으로 미래 도시의 방향과 비전을 이끌고 갈 인천시장은 과연 누가 적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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