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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와 맥길로이...너무 다른 2026시즌 출발 [박호윤의 IN&OUT]
셰플러, 시즌 첫 출전대회 우승으로 통산 20승 고지
맥길로이, 연초 2개 대회 기대 못미쳐
페블비치에서 시즌 첫 맞대결 주목


스코티 셰플러가 자신의 시즌 첫 출전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4타 차 우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셰플러는 이 우승으로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AP.뉴시스
스코티 셰플러가 자신의 시즌 첫 출전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4타 차 우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셰플러는 이 우승으로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AP.뉴시스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셰플러는 '질주', 맥길로이는 '예열'

2026시즌의 출발부터 세계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양강, 스코티 셰플러(30·미국)와 로리 맥길로이(37·북아일랜드)의 행보가 뚜렷하게 대비되고 있다. 셰플러는 자신의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곧바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셰플러 시대’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반면 맥길로이는 자신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DP월드투어 무대에서 시즌을 열었지만, 기대만큼의 강렬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됐을 뿐이지만, 출발선에서부터 둘의 간격은 더 벌어진 모습이다. OWGR(세계골프랭킹) 포인트는 셰플러가 16.96점, 맥길로이가 8.56점으로 1, 2위 간 격차가 무려 8점 이상이다. 이는 당분간 셰플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셰플러(왼쪽)가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그린 주변에서 아들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AP.뉴시스
셰플러(왼쪽)가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그린 주변에서 아들에게 공을 건네고 있다./AP.뉴시스

셰플러의 시즌 출발은 이제 놀랍다고 하기도 어려울 만큼 익숙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그는 늘 그래왔듯 경기 중반부터 흐름을 장악한 뒤 큰 흔들림 없이 상대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이 우승으로 셰플러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에 이어 서른이 되기 전 20승과 메이저 4승을 달성한 역사상 세 번째 선수가 됐고, 우즈와 맥길로이에 이어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한 역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그의 ‘지배력’이다. 통산 20승 가운데 무려 9번이 4타 차 이상의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셰플러는 단순히 이기는 선수가 아니라, 필드를 지배하는 선수다. 전성기 타이거 우즈를 떠올리게 하는 이유다.

반면 맥길로이의 출발은 보다 신중하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그래왔듯 중동과 유럽 무대에서 시즌을 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 2연전 역시 그런 의미에서 워밍업 성격이 강하다. 첫 대회인 두바이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이어 열린 특급대회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 33위에 머문 것은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아직 맥길로이 특유의 폭발력이 완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로리 맥길로이가 지난해 AT&T 페블비치프로암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을 하는 모습. 맥길로이는 올해 이 대회에 디펜딩챔피언으로 참가한다./AP.뉴시스
로리 맥길로이가 지난해 AT&T 페블비치프로암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을 하는 모습. 맥길로이는 올해 이 대회에 디펜딩챔피언으로 참가한다./AP.뉴시스

#페블비치에서 시즌 첫 맞대결, 누가 유리할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둘의 시즌 첫 맞대결 무대는 오는 2월 12일부터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상금 2천만 달러, 일반 대회 대비 140%의 페덱스컵 포인트(700점)가 걸린 시즌 첫 시그니처 이벤트다.

셰플러는 이번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를 건너뛰고, 2월 초부터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할 예정이다. 2월 5일 시작되는 WM 피닉스 오픈은 2022년 자신의 투어 첫 승을 거둔 대회이자,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연패를 이룬 특별한 무대다. 이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까지 시그니처 이벤트 2개를 연속 소화한다. 맥길로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2026시즌 PGA투어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이 난코스에서 21언더파 267타의 뛰어난 성적으로 정상에 오르며, 마치 올해의 셰플러처럼 시즌에 탄력을 붙였던 기억이 있다.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링크스 특유의 강한 바닷바람, 좁은 페어웨이, 작고 단단한 그린으로 악명 높은 코스다. 파워보다는 정확성, 공격보다는 계산, 감각보다는 안정성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무대다. 코스 매니지먼트의 비중이 극단적으로 큰 곳이다.

#바람과 정확성 등 셰플러에게 유리한 코스

이런 조건을 고려하면, 코스 특성상 셰플러에게 다소 유리한 구도로 보인다. 셰플러는 지난해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9위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연말 가족 행사 도중 손을 다치는 변수가 있었다. 투어 최고 수준의 아이언 정확도,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탄도와 거리 컨트롤, 실수 후에도 빠르게 흐름을 되찾는 강한 멘탈은 페블비치가 요구하는 요소들과 정확히 맞물린다. 꾸준히 점수를 쌓아두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전형적인 ‘셰플러 스타일’이 통할 가능성이 크다.

로리 맥길로이가 두바이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자신의 커다란 사진 앞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AP.뉴시스
로리 맥길로이가 두바이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자신의 커다란 사진 앞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AP.뉴시스

#맥길로이는 아이언 교체로 맞불... 결과는 미지수

그러나 맥길로이 역시 페블비치에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불과 1년 전, 그는 특유의 높은 탄도 드라이버와 공격적인 아이언 샷으로 이 코스를 지배했다. 더욱이 올 시즌을 앞두고 아이언 세팅에 변화를 줬다. 오랫동안 머슬백 아이언을 사용해 왔던 맥길로이는 일관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캐비티백 아이언으로 교체했다. 두바이에서의 부진이 이 변화의 적응 과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인지는 페블비치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맥길로이는 지난해 셰플러에 밀려 시즌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오랜 숙원이었던 라이더컵 원정 승리까지 이루며 커리어적으로는 매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이제는 특정 목표 달성을 향한 조급함에서 벗어나, 보다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러한 느긋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셰플러와의 1인자 경쟁 역시 다시 탄력을 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2026시즌의 첫 번째 진검승부. 페블비치는 단순한 우승 경쟁을 넘어 ‘셰플러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것인지, 아니면 맥길로이가 다시 양강 구도를 선명하게 만들 것인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로리 맥길로이가 두바이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자신의 커다란 사진 앞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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