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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스타' 안세영 광고는 왜 보기 힘들까 [유병철의 스포츠 렉시오]
지금까지는 ‘운동전념’ 방침 고수
빅급 넘어 톱급까지 치솟는 몸값
이미 가족회사 ‘스타이즈본’ 설립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쓴 순간' 안세영이 지난 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신화 뉴시스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쓴 순간' 안세영이 지난 2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신화 뉴시스

[더팩트 l 유병철 전문기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이 졸업생들의 평균소득을 조사했는데, 문화지리학과가 의대, 법대, 경영학과 등을 제치고 1위로 집계된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985년 졸업생인 ‘NBA 레전드’ 마이클 조던 때문입니다.

2020년대 버전도 있습니다. 일본 이와테현에 있는 하나마키히가시 고등학교의 졸업생 평균연봉이 4억 원이랍니다. 맞습니다. 야구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이 학교 출신입니다. ‘통계의 오류’를 지적할 때 소환되는 얘기들인데, 한편으로는 스포츠스타들이 일반인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소득을 올린다는 의미도 전합니다.

스포츠스타들은 기본적으로 소속팀에서 받는 연봉, 대회 상금으로 돈을 법니다. 하지만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르면 광고출연료가 솟구칩니다. 한 동안 전 세계 스포츠스타 소득 1위를 기록했던 조던이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후자가 더 많았습니다. 이런 광고출연료는 은퇴 후까지도 이어진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 현재 한국의 스포츠스타 중 광고계 최고의 블루칩은 단연 손흥민입니다. 자동차 면도기 스포츠음료 커피 등 다양한 상업광고에 모델로 등장하며 연간 150~180억 원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 은퇴 후에도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보이는 ‘피겨여왕’ 김연아,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며 좋은 이미지를 구축한 탁구의 신유빈도 광고시장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한 광고대행사의 이 분야 전문가는 "(광고출연료는)누구나 호감이 가는 연예인 ‘빅급’의 경우 연간 5억 원 정도입니다. 손흥민 같은 경우, 빅급을 넘어 ‘특급’이고, 이 경우 10억 원이 넘기도 합니다. 김연아는 은퇴했지만 톱급과 빅급을 오가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질문입니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안세영(23 삼성생명)은 왜 광고에 잘 보이지 않을까요?

23살 안세영은 보이시한 매력을 뿜어낸다. 사진은 배드민턴 역대 단식 단일 시즌 최다승(11승)을 기록한 후 22일 귀국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23살 안세영은 보이시한 매력을 뿜어낸다. 사진은 배드민턴 역대 단식 단일 시즌 최다승(11승)을 기록한 후 22일 귀국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가장 큰 이유는 안세영 본인 스스로 세운 ‘운동 전념’ 원칙입니다. 이는 2023년 아시안게임 직후 화제가 됐습니다.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입니다. 아직 운동에서 할 일이 많기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안세영은 상업광고의 경우 소속팀 삼성생명(삼성그룹의 올림픽광고 포함)과 KB국민은행만 출연했습니다. 후자는 대한배드민턴협회 때문에 출연한 것으로 말이 많았고, 당연히 일시적이었습니다. 사실상 소속팀 광고에만 출연한 것이죠. 방송출연도 평소 즐겨보던 ‘유 퀴즈 온 더 블록’(tvN, 2025년 11월 19일 방송)이 유일합니다. 이 무렵부터 지금까지 소속팀 삼성생명은 밀려드는 광고 및 방송 출연 요청을 거절하기에 바쁘다고 합니다.

# 광고에서 안세영을 볼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입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선수로 용품, 의류 계약을 맺습니다. 나이키와는 좋은 관계지만, 이는 어려서부터 자신을 후원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금액도 수천 만 원에 불과하고, 노출비중도 높지 않습니다. 반면 배드민턴 용품업계의 최강자 요넥스는 다릅니다. 현재진행형 레전드인 까닭에 안세영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습니다.

지난 7월 요넥스와 ‘4년 100억 원’의 특급 후원 계약을 체결했죠. 그렇다면 안세영은 소속팀에서 받는 연봉과 광고출연료, 시즌 100만 달러를 돌파한 상금, 여기에 요넥스 용품사용료를 더하면 연간 최소 40억원 가량의 소득을 확보한 겁니다. 운동루틴을 최우선시하는 안세영이 별도의 시간과 신경을 써가며 상업광고에 출연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죠. 여기에 파리 올림픽 직후 터진, 폭탄 발언 및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도 광고출연에 쉽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드레스 입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왼쪽)은 지난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여자단식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3년 연속 수상. 안세영은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돼 2관왕을 차지했다. / BWF 홈페이지
'드레스 입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왼쪽)은 지난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여자단식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3년 연속 수상. 안세영은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돼 2관왕을 차지했다. / BWF 홈페이지

# 그렇다면 앞으로도 안세영 광고는 보기가 힘들까요? 이건 좀 전망이 분분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시간문제이기도 합니다. 모두에서 밝혔듯이 스포츠스타가 상업광고로 소득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2025년 안세영은 11승, 최고승률, 최다상금 등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사적인 해를 만들었습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지난해 파리 올림픽 제패에 이어 올해 경이적인 성적을 내니 당연히 몸값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광고출연료가 ‘빅급’을 넘어 ‘톱급’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돈 앞에서 장사 없다’는 것이죠. 여기에 운동선수는 전성기가 있습니다. 안세영 및 가족이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안세영의 광고출연은 그냥 안세영이 결정만 하면 됩니다. 소속팀 삼성생명은 이를 막을 이유도 권한도 없다고 합니다. 삼성생명에서 배드민턴팀을 담당하고 있는 강용석 프로는 "팀은 본인의 생각을 존중할 뿐입니다. 아직까지는 운동에 전념한다는 방침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 안세영이 라켓을 들고 코트에 몸을 날리는 광고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안세영 신드롬’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입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안세영의 모습. 안세영의 방송출연은 유퀴즈와 KBS 9시 뉴스의 생방송 인터뷰가 유'이'하다. / tvN 화면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안세영의 모습. 안세영의 방송출연은 유퀴즈와 KBS 9시 뉴스의 생방송 인터뷰가 유'이'하다. / tvN 화면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안세영의 모습. 안세영의 방송출연은 유퀴즈와 KBS 9시 뉴스의 생방송 인터뷰가 유'이'하다. / tvN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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