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며 4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2029년까지 이어지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의 논란과 비판을 고려할 때, 단순한 승리가 아닌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 회장이 남은 4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협회를 운영해야 할지 살펴보자.
정 회장은 과거 축구 팬들의 신뢰를 잃은 여러 사건을 겪었다. 2023년 3월,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인사들을 포함한 100명의 기습 사면 결정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및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불공정 및 월권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행보에서는 돌아선 팬들과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기적인 공개 간담회를 열고, 협회의 주요 결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유럽 선진 축구국처럼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4연임의 길은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 될 것이며, 한국 축구의 발전도 요원해질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K리그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현재 유소년 축구 환경은 여전히 엘리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대와 실력층을 포괄하는 정책이 부족하다. 독일과 일본처럼 지역 기반의 유소년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생활 축구 및 아마추어 리그와 연계해 저변 확대를 꾀해야 한다.
프로축구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상하관계로 운영돼서는 곤란하다. 협회 마음대로 대표팀 감독을 차출하고 선수를 데려다 쓰는 구조에서 벗어나 프로축구 우선의 축구 행정을 펼쳐야 한다. K리그가 경쟁력을 가질 때 한국 축구도 토양을 다져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부분의 선진 축구는 대표팀보다 클럽 우선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소통 부족과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일었고, 이는 팬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대표팀 운영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협회 내에 독립적인 감독 선임위원회를 구성하고, 투명한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대표팀 운영을 협회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도록 보장해야 한다. 감독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대가의 협회 운영이 장기화되면서 구태의연한 방식이 고착되고 있으며, 의사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감사를 도입하고, 주요 사업과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축구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인재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글로벌 스포츠 행정 전문가들을 영입해 국제적인 스탠다드에 맞는 협회 운영을 도입하고, 기존의 관행적인 운영 방식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은 축구인들의 신뢰를 확인한 결과이지만, 동시에 그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그는 남은 4년 동안 단순히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투명한 소통, 유소년 및 K리그 발전, 대표팀 운영의 신뢰 회복, 행정 개혁이라는 네 가지 과제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한국 축구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4연임의 의미는 무색해질 것이며, 한국 축구는 발전이 아닌 후퇴의 길을 걸을 위험이 있다. 정 회장은 이를 깊이 인식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