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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 이광희 문화 엿보기] 우리는 저력 있는 시민, 오늘의 어려움 슬기롭게 극복 할 것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적용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오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입구와 창문, 외벽이 파손돼 있다./ 이새롬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적용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오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입구와 창문, 외벽이 파손돼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이광희 기자] 요즈음 세상이 혼란스럽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이쪽 말이 옳은지 저쪽 주장이 맞는지도 헷갈린다. 사회가 극명한 양극화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은 뒤통수를 맞았다. 서울 한복판에 헬기가 날고 무장병력이 국회로 난입했다. 유리창을 깨지고 난리가 났다. 일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난입했다. 생중계로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의아했다. 놀란 가슴을 달래며 숨을 죽였다. 비상계엄을 경험한 장년층이상은 더욱 그러했다.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을 경험한 탓이었다.

왜 이런 시국에 비상계엄일까.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초유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리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때려 부수었다. 무법천지가 된 느낌이다. 일부 정치세력은 이를 정당화하고 있다.

야도 다를 게 없다. 민생을 운운하며 특정인 지키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모든 것이 하나로 귀결되고 있다. 국민들이 모를 것 같지만 대충은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들의 행태가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

물론 극렬 지지자들은 합당하다고 생각하리라. 온당한 조치라고 믿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바른길로 가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 한 축에 ‘야’가 있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우리는 대단한 시민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오늘의 혼란이 조만간 마무리되리라고 믿는다. 또 더 나은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기에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이보다 더 큰 아픔을 경험했다.

구한말 일제에 의해 36년간 식민지로 살았다. 인권을 빼앗기고 삶을 말살 당했다. 일제의 종이 되어 그 긴 세월을 견뎠다. 그리고 해방을 맞았지만 얼마지 않아 한국전쟁을 경험했다.

3년간의 전쟁으로 수백만이 이 땅에서 죽었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황폐해졌다. 온전한 것이 없었다. 그 폐허에서 이 나라를 재건했다. 허리를 졸라매고 안 먹고 안 쓰며 살았다. 이때는 절약이 미덕이었다. 그렇게 해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이 과정에서 군부의 독재를 경험했다. 전두환 정권은 12.12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군화발로 짓밟았다. 7년간 강압으로 이 나라를 통치했다. 숱한 사람들이 공안 당국에 끌려갔다. 언론은 검열 받았다. 마음대로 말하지도 못했다. 무서운 세상이었다. 그 암울함 속에서 민주화를 이룩했다. 투쟁을 통해 자유를 쟁취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우리는 IMF를 경험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고 거리에 내몰린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구조조정이란 말에 주눅이 들었다. 직장에서 책상이 치워지면 그길로 거리로 나앉았다. 많은 기업이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살기 위해 집에 있던 물건을 내다 팔아 연명했다. 국가가 진 빚을 갚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집에 있던 금붙이를 모두 내다 헐값에 팔았다. 결혼 예물조차 판 기억이 선명하다.

이런 어려움을 감내하며 오늘을 이룩했다. 세계 10위권에 들어가는 선진국을 건설했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를 만들었다.

세계를 여행해 보지 않았는가. 늦은 밤 여성 혼자 걸어도 안전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또 화장실은 어떠한가. 산꼭대기 화장실에도 여름이면 에어컨이 나온다. 겨울이면 난방이 된다. 시골까지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없다. 사통팔달 시원한 도로가 전국을 거미줄같이 얽어놓았다. 이런 나라를 만든 이들이 현재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다.

오늘의 혼란과 혼돈도 조만간 극복되리라 믿는다. 한 선배는 이런 생각에 "희망 사항이 아니냐?"라고 했다. 희망 사항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저력을 보면 단순한 희망 사항만은 아니다. 우리는 극복할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아픔도 견디고 이겨냈다. 이 정도의 고통이나 혼돈은 충분히 극복할 저력을 지니고 있다.

조만간 세계인이 놀라는 상황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한층 성숙한 민주국가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다. 이 아픔 뒤에 더 단단한 초석이 마련되리란 것도 같은 이치다.

우리가 더 큰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오늘의 아픔도 극복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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