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양현석이 아내 이은주의 음주사고로 '가족 리스크'에 휘말렸다. 그룹 iKON의 리더 B.I의 마약 의혹에 휘말려 재판에 회부된 사건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은 2022년 4월 양현석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양현석은 지난 2010년 3월 9일 YG 첫 여자그룹 스위티 출신 이은주와 9년간 비밀연애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결혼을 발표한다.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4년 뒤인 2014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이은주는 내게 제일 예쁜 사람, 가장 잘 맞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게 좋은 것 같다"는 말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다.

이은주는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의 여동생이다. 처남 이재진은 훗날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사귀는 걸 알았고, 양현석이 병문안을 자주 와줘 부모님께 많은 위안이 됐다"고 언급했다. 양현석 역시 방송에서 "(띠동갑 아래 이은주가) 나이가 어려서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둘은 이은주의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교제한 사이로 1남 1녀(결혼 5개월 만에 낳은 딸과 두 살 터울 아들)를 뒀다. 과거 YG가 소속사 이름으로 이재진의 생일을 축하하고, 양현석은 개인 SNS에 동일한 사진을 게재해 축하한 적도 있다. YG의 수장과 소속 아티스트들로 끈끈하게 묶인 이른바 '연예인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은주(가운데)는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의 여동생이다. 면허 취소 수준(혈중 알코올농도 0.120%)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이은주는 2020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제주지방법원에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온라인커뮤니티

◆ YG 첫 여자그룹 스위티 출신 이은주와 9년 간 비밀연애 후 결혼

YG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이 최근 아내 이은주의 과거 음주사고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가족 리스크'에 휘말렸다. 이은주는 2020년 9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제주지방법원에 기소됐고, 재판부는 벌금 1200만 원을 선고했다. 양측 모두 항소하지 않아 10월 6일 벌금형이 확정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은주는 같은 해 6월 24일 오후 11시55분쯤 만취 상태로 카니발 승용차를 운전해 제주시 한림읍에서 한경면까지 약 12km를 이동하던 중 앞서 가던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20%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아내인 걸그룹 출신 가수 이은주가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피해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사진은 이은주가 마포구 합정동 자택에서 외출 후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 2022년 음주운전 적발 배우 곽도원, 복귀 앞두고 여전히 걸림돌

양현석의 아내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처벌받은 사실은 그동안 쉬쉬 덮여졌다가 <더팩트>의 취재로 세상에 알려졌다. 양현석이 자신을 둘러싼 잇단 사법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데다 최근들어 유명 연예인 또는 전직 대통령 딸의 음주운전 사고 여파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와중이어서 더 크게 부각됐다.

2022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비난을 샀던 배우 곽도원의 경우도 최근 복귀를 앞두고 여러 잡음에 다시 휩싸였다. 그가 출연한 영화 '소방관'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4년 만에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홍보일정에도 빠지는 등 걸림돌은 여전하다. 그만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양현석은 소속 가수들의 불법행위가 누적된 가운데 그 자신이 만들어낸 각종 사법 리스크로 YG의 이미지를 깎고 있다. 양현석이 2022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더팩트 DB

◆ 마카오 등 해외도박혐의-iKON 마약관련 재판-시계탈세혐의 기소

안타깝게도 양현석은 소속 가수들의 불법행위가 누적된 가운데 그 자신이 만들어낸 각종 사법 리스크로 YG의 이미지를 깎고 있다. 그는 2019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의 해외 도박혐의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룹 iKON의 리더 B.I의 마약 의혹에 휘말려 재판에 회부된 사건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11일엔 시계 탈세 혐의로 또 다시 기소됐다. 부산지방검찰청이 2014년 해외에서 외국 국적의 시계 업체 대표로부터 복수의 명품 시계를 건네받고 국내로 들어오면서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한 사건이다. 검찰은 사법처리가 두려워 뒤늦게 입국한 해당 업체 대표를 조사한 뒤 양현석을 재판에 넘겼다.

이런 와중에 아내 음주운전이라는 '가족 리스크'가 또 불거진 것인데, 지나간 일이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양현석은 K-POP 한류의 영향력을 가진 기업형 엔터사업가로, 인기 연예인 또는 일반 방송 셀럽과도 다르다. 도덕적 사회적 책임이 큰 만큼 '민감한 가족 리스크'에 더 뼈아픈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맞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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