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향해 "더이상 관여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시라" 호소
'읍참마속의 심정',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는 고육책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김수찬은 타고난 엔터테이너입니다. 애교와 붙임성 등 폭넓은 친화력으로 가요계 선후배 동료들이 모두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남진의 '나야나'로 KBS1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SBS '내가 진짜스타'에 도전해 '둥지'를 멋들어지게 소화하면서 '리틀 남진'으로 통했습니다.
그의 쇼맨십은 '미스터트롯'에서도 빛을 발하는데요. 방영기간 내내 본선진출자 48명 중 단연 으뜸으로 회자됐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화제였습니다. '미스터트롯' 4라운드에서 후순위에 뒤처진 위기의 순간(팀 기부미션 메들리 4위)을 뒤바꾼 수훈갑으로 지금도 팬들 사이에 깊이 각인돼 있습니다.
◆ 부친의 '다른 목소리'에 김수찬의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즉각 표출
김수찬의 모친이 지난 2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 고백한 뒤 짧은 기간 많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이틀 뒤인 4일 부친이 "3년 전 연락이 끊겼는데 무슨 말이냐, 방송이 연출한 지나친 오버이고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입장을 밝히고, 이에 아들 김수찬이 즉각 반박을 하면서입니다.
"부친의 반박 주장이 담긴 기사를 봤다. 외면할수록, 묵인할수록 오해는 더 쌓여갈 것이고, 그 터무니없는 주장들에 불씨를 지피게 될 것을 알기에 법적 대응에 앞서 이 글을 적는다. (중략) 수십 년을 참다 용기내어 고백하신 엄마의 소중한 마음을 짓밟는 시선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아니라고 하면 그냥 지나간 일, 없었던 일이 된 것이냐."
거짓과 진실은 한 두마디 말로 덮어지고 가려지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낄 때가 많습니다만, 김수찬의 재반박은 단호했습니다. 자신의 가정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관련 사안에 대한 부친의 오류를 조목 조목 들이대고 파헤쳤습니다. 이후 더이상의 다른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 '곪은 상처는 터져야 새살이 돋고, 비온 뒤에 땅은 더 단단히 굳는다'
김수찬 부친의 입장은 <더팩트>를 통해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나갔고, 출고 직후 부친으로부터 '기사를 내려줄 수 없느냐'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부친의 말투에서부터 이미 김수찬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9월5일자=[단독인터뷰] 김수찬 父 "정말 어이없다"…모친 '충격 폭로'에 반응>
방송에서 폭로된 김수찬 모친의 얘기는 충격적이었고, 그 사연 속 아들이 유명 가수라는 점에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반론권 차원에서 부친의 얘기를 듣고 싶었고, 실제 전화로 연결된 부친 김 씨의 얘기는 크게 달랐습니다. 그런데 부친이 말한 '그 다른 얘기'는 즉각 김수찬의 '참을 수 없는 분노'로 표출됐습니다.
김수찬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목소리를 낸 데는 늦었지만 실질적 가장으로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고육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한 가정사가 낱낱이 드러난 것은 안타깝지만 곪은 상처는 터져야 새살이 돋고 제대로 아물 수 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히 굳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픔을 딛고 대세 가수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