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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클로즈업] '초상권 피해' 송가인, 용기있는 법적 대응

  • 칼럼 | 2024-09-02 00:00

SNS에 얼굴 광고 반복적 노출, 사전 허락이나 조율 없는 '가짜'
'낚시성 투자' 유도 목적, "송가인 당사 모델" 허위사실도 유포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사칭 도용하는 사기 광고에 최근 송가인이 표적이 됐다. 송가인은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사칭 도용하는 사기 광고에 최근 송가인이 표적이 됐다. 송가인은 "사진을 조작해 많은 이들을 혼란하게 하는 상황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못된 꾀로 남을 속이는 것을 사기라고 합니다. 법률 용어로는 기망이라고 하는데요.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아 돈을 뺏겨본 사람이라면 '사기'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나빠집니다. 작정하고 속이는 사람한테는 당할 재간이 없다고도 하는데 온통 속임수가 난무하는 것같습니다. 보이스 피싱, 금융사기, 전세사기는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사칭 도용하는 비양심 사례가 또 등장했습니다. 이번 표적은 송가인입니다. 송가인은 최근 자신의 이미지가 도용된 것과 관련해 무관용의 강력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전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광고에 얼굴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사진을 조작해 많은 이들을 혼란하게 하는 상황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최근까지 SNS에는 송가인의 얼굴을 무단으로 이용한 광고가 반복적으로 노출됐습니다. '송가인이 당사 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전 허락이나 조율이 없는 가짜입니다. 이는 송가인을 사칭하는 낚시성 투자를 유도하려는 의도인데요. 피해가 발생하면 송가인에게 치명적 이미지 손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송가인 측은 지난달 24일 입장문을 통해 "금전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광고에 송가인의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사진을 조작해 많은 이들을 혼란하게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관용 없이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얼굴과 이름을 도용한 '사칭 광고'는 오래전부터 연예계의 골칫거리다. 엄정화 송혜교 조인성 이영애 김희애 송은이 김숙 등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은 부지기수다. 왼쪽부터 엄정화 송혜교 송은이 조인성. /더팩트 DB
얼굴과 이름을 도용한 '사칭 광고'는 오래전부터 연예계의 골칫거리다. 엄정화 송혜교 조인성 이영애 김희애 송은이 김숙 등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은 부지기수다. 왼쪽부터 엄정화 송혜교 송은이 조인성. /더팩트 DB

정보 홍수시대, 유익한 정보와 가짜 뉴스 구분하는 안목 필요

주식 투자를 빌미로 얼굴과 이름을 도용한 '사칭 광고'는 오래전부터 연예계의 골칫거리입니다. 엄정화 송혜교 조인성 이영애 김희애 송은이 김숙 등 그동안 사칭광고로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은 부지기수입니다. 요리 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처럼 TV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셀럽들도 있는데요.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얼굴이면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워낙 정교하게 엮은 사기수법이라 조금만 방심하면 피해를 당할 수 있습니다. 가짜뉴스 제물(祭物)이 된 것만으로도 화가 나는데 연예인들은 이미지까지 손상돼 더 기분이 나쁩니다. SNS에서 치고 빠지는 수법이라 추적하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설령 유포자를 찾아내 처벌하게 되더라도 해당 연예인들이 입은 이미지 손상에 비하면 별것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연예인들은 가짜뉴스나 사기광고에 얼굴이 무단 사용돼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사진은 송가인이 SBS '트롯 뮤직 어워즈 2024' 시상식에 참석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연예인들은 가짜뉴스나 사기광고에 얼굴이 무단 사용돼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사진은 송가인이 SBS '트롯 뮤직 어워즈 2024' 시상식에 참석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유튜브나 SNS 통해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 독버섯 처럼 기생

사기수법은 갈수록 진화되고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이나 사진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조작한 가짜 영상으로 사기 범죄를 저지르는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조인성과 송혜교가 직접 말을 하고 투자를 독려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이영애나 김희애 같은 경우는 합성 얼굴로 날조돼 뿌려져 피해를 주는 식입니다.

이런 가짜 영상물 콘텐츠가 판을 치면서 정부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법적 제재가 느슨하다는 맹점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응징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피해 당사자 입장에선 실익보다는 귀찮고 피곤한 일일 수도 있고, 아예 대응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독버섯처럼 판을 치는 만큼 구독자나 팔로워들은 좀더 현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 홍수시대를 사는 만큼 유익한 정보와 악성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피해 연예인들도 대응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송가인의 용기있는 대응방침은 환영할 만합니다.

eel@tf.co.kr

연예인들은 가짜뉴스나 사기광고에 얼굴이 무단 사용돼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사진은 송가인이 SBS '트롯 뮤직 어워즈 2024' 시상식에 참석해 무대를 펼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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