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서로 저렇게 싸우다가 카메라 꺼지면 서로 악수하고 웃는다며?"
"그렇지. 근데 요즘은 별로 안 그래. 진짜 싸워. 오히려 예전 3김시대나 그때는 정말 여야 의원들이 서로 정도 있고 그랬다던데. 그때가 더 낭만 있는 거 같애. 지금은 완전 서로 감옥 못 넣어 안달난 사람들처럼. 서로를 뿔 달린 악마나 괴물 정도로 인식하기도 하는거 같애. 언제부터 그랬을까? 내가 활동했던 새누리당 때만 해도 그렇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물론 내가 원내 들어가 본 게 아니라 그 안의 사정을 완전히 모르지만 그래도 보고 듣는 게 있는데, 지금 정도는 아니었어. 어느 정도 같은 상임위를 하거나 하면 그 안에서 여당 야당 친해져서 서로 저녁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한 잔 하는 사이? 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전혀. 이야기 들어봐도 서로 완전 증오하는 수준인 것 같아. 물론 뭐 300명 국회의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
"싸우는 척 해도 뒤에 가서 서로 웃는 게 낫다는 거야?"
"낫지. 싸우는 척이라고 하면 웃기지만. 어쨌든 당론 이라는 것은 있을 테고 또 여당과 야당의 공수라는 것도 있을 테니 상황상 의견대립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늘 있지. 그런데 그걸 감정적으로 죽자살자 서로 양 극단으로 정말 치닫게 돼버리면 지금처럼 합의라는 게 없어지는거야. 정치란 곧 협의점을 찾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건데,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서로를 그렇게 악마화 하면 합의점 찾기는 더 어려워지지. 내가 이정도 양보할 테니 그 쪽도 이 정도 양보하시오. 그래서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합시다. 이런 이야기가 서로 통해야 된다는 거지. 지금은 봐봐. 서로 양보라는 게 어딨어. 그랬다간 각 진영에서 두들겨 맞지. 왜 전쟁터 나가서 양보해주고 왔냐고. 바보 취급 당하니. 그게 되겠어? 정치 문화가 많이 바뀐거 같아. 불가 내가 15년 정도 본건데 말이야."
"그럼 어쩌냐?"
"그래도 요즘 조금 변화가 감지되는 것이, 서로 너무 싸우니까 국민들이 정말 질려하는 거지. 그래서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르는 합리적인 분위기가 훨씬 득표에 도움 되겠다는 인식이 퍼진다고나 할까? 정쟁 보다 정책으로 승부 보자. 이것이 시민들에게 먹힌다 하는 인식이 조금씩 번지고 있는 것 같아. 결국 국회의원들은 표 주는 시민들에 의해 움직이니까. 그래서 최근에 보면 한동훈이나 이재명 쪽에서도 너무 서로 헐뜯기보다 정책적으로 합의점을 찾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거든. 간호법도 한번 거부권 있었던 거지만 조금 수정해서 여당이나 정부에서 받아들이고, 고준위법도 여야가 서로 한 발씩 양보해서 거의 합의점을 찾았고 전세사기특별법도 여당이 어느정도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지. 의견을 좁힐 수 있는 것은 좁혀서 합의하고 통과를 시키자 이 기조가 보이는 것 같아."
"하면 되네? 그런데 왜 안하는거야?":
"그런데 또 이재명 수사, 김건희 특검 등등 결코 또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한 걸음도 양보할 수 없는 주제들이 있지. 몰라. 아예 서로 생각이 달라. 이걸 상대를 꺾으려고 하면 안 돼. 그냥 다르구나. 너는 생각이 그렇구나. 하고 가야지 이건. 싸울 거는 싸워야 해 어쩔 수 없어. 이런 주제에 다른 주제들을 다 엮어서 난리 피우면 안 된다고. 가끔 정말 기가 빡 치게 말도 안되는 주장들 있거든. 여든 야든. 각 당에서 강성이라고 하는 사람들 있지? 와 저 사람은 정말 답 없다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국회에 좀 안 들어왔으면 좋겠어. 약간 서로 기 채우려고 저러나 싶다니까.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말이 통해야 하는데. 안 통하는 사람들 있어.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각 진영에서 더 인기 있는 거 보면 난 좀 정 떨어지더라. 진짜 합리적이고 다른 당에서 봐도 멋있는 그런 사람들이 각 당에서 원탑이면 좋겠다."
"여당 야당 서로 친해지기 바래 뭐 이런거 하면 안되냐?"
"그러게. 국회 개원하면 각 당별로 워크숍 하지 말고 모든 정당들이 다 같이 등산을 하든가 1박2일 밤샘 워크샵을 하든가 머 하면 좋겠네. 사실 만나서 얼굴 보고 말 섞어보면 나쁜 사람이 어딨냐. 나는 방송 토론도 예전부터 통진당 김재연, 민주당 정은혜, 이동학, 박성민, 정의당 정혜영, 류호정, 기본소득당 용혜인 등등 상대당 패널과 많이 해봤지만(기본적으로 통진당은 물론 생각이 많이 달랐지만) 다들 만났을 때 나쁜 사람 없었어. 나쁘기는커녕, 지금은 다들 너무 친해서 사적인 이야기도 다 공유하는 정도야. 하지만 방송 들어가고 토론 하고 이슈에 대한 생각 차이는 확실하지. 서로 인정해.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그 안에서 어느 정도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합의하고 소통하고 협의할 수 있느냐 하는 건데. 그래서 시민사회나 원외에서나 오래토록 겪고 의견을 많이 나눈 사람들이 서로 원내에 들어가면 아주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나는 우리 같은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스스로 아주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음하하하. 결론은 내 자랑이다."
sonsujo@naver.com
※ 본 칼럼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 시각으로 더팩트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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