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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규의 창] 한국 양궁 '올림픽 金 신화', 그 의미와 가치를 넘어

  • 칼럼 | 2024-08-05 08:56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겸 현대차 회장이 3일(현지 시간) 2024 파리 올람픽 여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 직후 남수현(왼쪽), 전훈영(가운데), 임시현(오른쪽) 선수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겸 현대차 회장이 3일(현지 시간) 2024 파리 올람픽 여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 직후 남수현(왼쪽), 전훈영(가운데), 임시현(오른쪽) 선수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대한민국 양궁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김우진, 임시현 선수의 사상 첫 남녀 3관왕 달성은 한국 양궁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다.

이번 대회의 성과는 단순한 메달 획득을 넘어 우리 사회에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선사하며 나아가 경제적 효과까지 가져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양궁의 압도적인 승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 후원 기업의 안정적이고 체계적 지원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해온 결실이다. 과학적인 훈련 방법, 최첨단 장비 도입, 젊은 선수 발굴, 후원 기업의 안정적 지원 등은 한국 양궁의 저력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의 노력이 쌓여 금빛 결실을 맺은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전국적 폭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국 양궁의 금빛 소식은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 위기를 극복하는 선수들의 투지와 끈기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김우진(왼쪽)과 이우석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파리=뉴시스
김우진(왼쪽)과 이우석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파리=뉴시스

윤석열 대통령도 4일 대한민국 양궁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남·여 개인전, 남·여 단체전, 혼성 단체전)을 석권한 것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김우진 선수가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숨을 멈추고 바라본 명승부였다"며 "김우진 선수, 정말 대단하다"고 감동의 순간을 국민과 함께했다.

남자 양궁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 3관왕에 오른 김우진은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상 금메달 4개)을 넘어 역대 한국인 최다 금메달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올림픽 무대에서의 압도적인 성과는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 양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스포츠 외교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한국 양궁의 금빛 질주가 계속되면서 '왜 한국 양궁은 이렇게 강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세계 양궁계는 물론 언론의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올림픽 양궁 사상 첫 남녀 동시 3관왕에 오른 한국의 김우진(왼쪽)과 임시현./파리=뉴시스
올림픽 양궁 사상 첫 남녀 동시 3관왕에 오른 한국의 김우진(왼쪽)과 임시현./파리=뉴시스

이는 곧 한국 양궁과 40여년 동안 대를 이어 동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이미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한국 양궁을 후원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이번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의 현장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함께했다.

관중석에서 일반 관중들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자주 현지 중계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면서 한국 기업의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분초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가 모든 일을 제쳐두고 일주일 넘게 올림픽 현장을 지킴으로써 단순한 재정적 후원만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 훈련시스템을 대내외에 과시함은 물론 선수들과 함께하는 열정이 진심임을 보여줬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현대기아자동차의 품질과 이미지 제고, 나아가 한국 기업들의 선한 영향력에도 긍정적 효과를 낳게 했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장기 후원을 하고 있는 현대차의 장기적이고 안정적 지원은 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의 모범적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국가 대표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선수 선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공정하게 하는 부분은 기업과 스포츠 단체가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대한양궁협회 주관으로 열린 ‘2023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 양궁은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고, 양궁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지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면서 "대한양궁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원칙으로 혁신에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양궁에 대한 철학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 양궁이 지속적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거둔 압도적인 승리는 단순한 스포츠의 승리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양궁은 더욱 발전하여 세계 스포츠를 선도하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올림픽 양궁 사상 첫 남녀 동시 3관왕에 오른 한국의 김우진(왼쪽)과 임시현./파리=뉴시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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