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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이범호와 ‘1승 여유’ 박진만…‘단기전은 내일이 없다’는 진리 확인[김대호의 핵심체크]
KIA, 삼성에 4-2 승리
절박함의 차이가 만들어낸 승패
11월1일 대구서 최종 5차전


이범호 KIA 감독은 30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한 발 앞선 투수 교체로 승기를 잡았다. 마무리 전상현은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뉴시스
이범호 KIA 감독은 30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한 발 앞선 투수 교체로 승기를 잡았다. 마무리 전상현은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기사회생했다. KIA는 30일 전남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4-2로 역전승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나며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KIA는 11월1일 오후 2시 장소를 대구로 옮겨 마지막 5차전을 벌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이범호 KIA 감독은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초 4선발로 예정된 백전노장 양현종 대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에 대해 "선수 개인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3차전 내내 타선의 구멍이었던 2번에 팀 내에서 가장 정확한 김도영을 배치했다. 중심타선이 약해지더라도 테이블 세터의 출루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마지막 카드는 필승조의 조기 가동이었다. 특히 불안감을 여실히 노출한 이의리와 김범수를 등판 계획에서 완전히 지웠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차전과 달리 4차전에선 과감한 투수 교체를 단행하지 못했다. 결국 원태인 투입 시기를 놓치고 역전을 허용했다. /뉴시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차전과 달리 4차전에선 과감한 투수 교체를 단행하지 못했다. 결국 원태인 투입 시기를 놓치고 역전을 허용했다. /뉴시스

이범호 감독의 이 같은 ‘벼랑 끝’ 전술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 비교됐다. 박진만 감독은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원태인을 조기 투입해 승기를 잡았다. ‘1승의 여유’ 때문이었을까. 4차전을 맞는 모습은 3차전과 달랐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뒤집어졌다.

삼성은 5회말과 6회말 연속으로 위기를 넘겼다. 6회초 5번 최형우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2-1로 앞선 뒤 맞은 6회말 1사 1,3루는 최대 승부처였다. 다행히 선발 크리스 페덱을 구원한 좌완 이승민이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회말 좌완 배찬승을 KIA 1번 박재현을 상대할 원포인트 릴리프로 내세웠다. 배찬승은 기습번트를 시도한 박재현을 침착하게 처리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박 감독은 2번 김도영 타석에서 미야모리 사토시를 올렸다. 사토시는 김도영을 3루수 김영웅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내보냈다. 비상이었다. 비록 1사지만 KIA 중심타선으로 연결됐다. 단기전에선 예상치 못한 실책 뒤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3차전 같았으면 무조건 원태인이 올라갈 타임이었지만 박 감독은 사토시를 밀어 붙였다. 사토시는 KIA 3번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한 뒤 6번 한준수한테 역전타를 맞고 말았다. 승기는 KIA로 넘어갔다. 원태인 교체 타이밍도 놓쳤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재희는 7번 하주석에게 빗맞은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줬다. 과연 내일이 없었더라도 박진만 감독은 투수 교체를 이렇게 했을지 의문이다.

KIA 한준수는 30일 삼성전서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7회말 결승 우전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남광주=뉴시스
KIA 한준수는 30일 삼성전서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7회말 결승 우전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범호 KIA 감독은 잘 던지던 선발 네일을 6회초 시작과 동시에 곽도규로 교체했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좌완 투수를 앞당겨 투입시킨 것이다. 곽도규가 삼성 5번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고 6번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7번 강민호 타석에선 조상우를 바로 투입해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8회초부턴 마무리 전상현을 올렸다. 이의리와 김범수 등 좌완 듀오를 건너뛰었다. 전상현은 감독의 기대대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단기전에선 내일을 생각하면 안된다’는 야구계 격언이 있다. 그동안 뒤를 생각하다 큰 승부를 그르친 경우를 수없이 봤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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