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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로 ‘절대 열세’ 뒤집은 LG…엉성한 수비로 자멸한 두산 [김대호의 핵심체크]
박해민 박동원 호수비로 역전 위기 넘겨
두산은 엉성한 수비로 실점
17일부터 LG-KIA 준PO


'내가 승리의 주역.' LG 박해민은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에서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역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잠실=뉴시스
'내가 승리의 주역.' LG 박해민은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에서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역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잠실=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수비’와 ‘집념’의 승리였다. LG 트윈스가 ‘절대 열세’ 평가를 뒤집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LG는 17일부터 정규시즌 3위 KIA 타이거즈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와 5위 두산의 이번 와일드카드는 두산의 절대적인 우위가 점쳐졌다. LG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인 12일까지 KIA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여 전력이 소진됐다. 이에 반해 두산은 9월 30일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하고 마음 편히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 여기에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두산은 에이스 곽빈뿐 아니라 불펜 무게에서도 LG를 압도했다. 타카다 김택연 이영하에 잭로그까지 대기하고 있는 구원진은 고우석 손주영 김진성이 각기 다른 이유로 빠진 LG보다 한결 안정됐다.

LG 오스틴이 1회말 두산 선발 곽빈으로부터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방망이를 덕아웃으로 던지고 있다. /잠실=뉴시스
LG 오스틴이 1회말 두산 선발 곽빈으로부터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방망이를 덕아웃으로 던지고 있다. /잠실=뉴시스

단 하나, LG가 내세울 수 있는 건 탄탄한 수비력과 강한 집중력이었다. 결국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두산 선발 곽빈은 자타 공인 현역 최고 투수다. 무시무시한 강속구에 이번 시즌 들어 변화구 제구력도 갖췄다. 하지만 한 번의 실투가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곽빈은 1회말 평소답지 않게 흔들렸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LG 1번 홍창기에게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게 몸에 맞았다. 2번 박해민은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3번 오스틴 딘에게 큰 거 한 방을 얻어 맞았다. 볼카운트 2-2에서 한 가운데 밋밋한 커브를 구사했다가 큼지막한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곽빈은 이후 안정감을 찾았지만 이 실투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두산을 4-1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두산을 4-1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잠실=뉴시스

리드를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LG의 의지는 대단했다. 2-0인 7회초가 고빗길이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내려간 LG는 이때부터가 진짜 승부였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불펜이 실점하지 않으려면 수비가 받쳐줘야 한다. 우려했던 상황이 닥쳤다. 7회초 카라스코가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자 염경엽 LG 감독은 주저없이 존 케네디를 올렸다. 케네디는 1사 만루에서 두산 7번 대타 양석환에게 우중간으로 빠지는 큰 타구를 맞았다. LG로선 동점 내지 역전까지 될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이때 나타난 것이 한국 최고의 중견수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잰걸음으로 펜스 앞까지 달려가 한 손으로 공을 낚아챘다. 한 점을 주고 계속된 2사 1,3루 박지훈 타석에선 케네디가 타자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지는 공을 던졌지만 포수 박동원이 슬라이딩하면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LG 선발 카라스코는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잠실=뉴시스
LG 선발 카라스코는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잠실=뉴시스

LG의 몸을 던지는 수비와 악착같은 플레이와 반대로 두산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 엉성한 수비로 추가 실점했다. 8회말 LG는 1사 2,3루에서 9번 신민재가 3루 쪽으로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공격 패턴이었지만 두산 3루수 안재석은 정상 수비를 펼치다 실점은 물론 신민재까지 1루에 살려줬다. 3-1로 달아난 LG 쪽으로 승부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두산 포수 김기연은 이어진 2사 1,3루 2번 박해민 타석에서 이영하의 투구를 뒤로 빠트려 한 점을 헌납했다. 단기전은 투수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수비력이 받쳐주지 않는 투수력은 사상누각이다. LG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에서 이를 입증했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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