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여 만의 세이브 고우석, 신무기 커터 위력적
LG 막판 상승세에 경쟁 팀 긴장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고우석(28)이 컴백한 LG 트윈스가 제대로 상승 기류를 탔다. LG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연승 가도를 달린 3위 LG는 2위 삼성에 3경기 반 차로 따라붙었다. LG는 0-3인 6회말 4번 송찬의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5번 문보경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8번 대타 천성호의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지난달 28일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방출 대기 통보를 받고 2일 LG와 연봉 5억 원에 계약한 고우석은 4-3인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023년 9월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1078일 만의 KBO리그 등판이다. 고우석은 첫 타자 삼성 4번 르윈 디아즈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흔들렸지만 다음 3타자를 삼진 2개와 내야 뜬공으로 침착하게 처리,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 통산 140번째 세이브였다.

2년 반 동안의 미국 생활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고우석은 마운드에서 훨씬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날카로운 커터는 예전 볼 수 없었던 ‘신무기’였다. 고우석은 1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가 각각 6개, 커브가 3개였다. 첫 타자 디아즈에겐 포심만 내리 4개를 던졌지만 긴장한 탓인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최고 구속은 154㎞로 미국에 있을 때와 비슷한 스피드를 기록했다.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은 고우석은 마운드에 올라온 김광삼 투수 코치와 미소를 지으며 잠시 얘기를 나눴다.
다음 타자 5번 대타 양우현을 맞아선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커터와 커브를 번갈아 던졌다. 결정구는 133㎞의 커브였다. 양우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고우석은 6번 류지혁에겐 새로 장착한 커터를 거침없이 꽂았다. 149㎞의 커터에 류지혁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고우석은 양우현과 류지혁을 상대로 단 한 개의 포심도 던지지 않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고우석은 포심 일변도였다. 여기에 가끔 커브를 가미하는 투 피치 투수였다. 상대 타자는 고우석의 포심 하나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고, 이 때문에 집중타를 맞기도 했다. 고우석의 커터는 타자 앞에서 예리하게 꺾여 들어갔다. 마지막 타자 7번 강민호를 상대론 포심과 커터를 섞어 가볍게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커터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고우석은 훨씬 여유롭게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LG 마운드엔 날개를 단 격이다. 고우석의 합류로 LG 불펜은 손주영 한 명에게 의존한 마무리를 상대에 따라 분산시킬 수 있다. 기용 폭이 넓어진 것이다. 다만 고우석은 포스트시즌엔 출전할 수 없다. LG로선 어떻게든 정규시즌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지금 분위기로 봐선 긍정적이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보였듯 타자들의 집중력은 최고치에 올라왔다. 케네디-고우석-손주영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믿음직하다. LG의 시즌 막판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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