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게 3점 홈런 맞고 무너져
한화의 PS 진출 사실상 무산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과 다름없다. 절박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일 년 농사가 결정될 만큼 중요한 시점이다.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할 때다. 하지만 한화 경기를 지켜보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팀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19일 대전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전. 한화는 0-2로 끌려가던 7회말 3번 노시환의 통렬한 좌월 2점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조금의 빈틈도 용납되지 않는다. 한화는 8회초 1사 2,3루의 절대 위기를 맞았지만 구원 등판한 박상원의 혼신의 투구로 실점 없이 넘겼다.

9회초 다시 무사 1,2루의 위기에 놓였다. 한화 벤치는 황준서를 내리고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민우는 KIA 1번 박재현의 기습적인 공격에 중전 안타를 맞아 3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계속해서 2번 박정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3번 김도영이었다. 한화는 9회초 비록 한 점을 줬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 충분히 9회말 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당연히 자타 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 김도영을 거르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었다. 1루는 비어 있었다. 설령 다음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에게 안타를 맞아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어찌 된 일인지 이민우는 볼카운트 2-0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몸쪽 높은 포심을 던졌다. 김도영은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시즌 37호 3점 홈런이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2-6으로 벌어졌고 한화는 패배를 직감했다. 벤치의 지시인지, 이민우의 판단인지 알 수 없지만 너무도 ‘무모한 승부’였다.

한화는 9회말 한 점을 따라 붙었지만 결국 3-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6위 한화는 48승 55패 3무로 5위 두산 베어스에 8경기 차로 밀려났다. 38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5위를 따라잡으려면 10연승 이상의 기적이 필요하다. 지금 한화의 경기력으로 볼 때 불가능하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 갔다. 황당한 승부 하나가 한화의 몰락을 앞당겼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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