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감독
숱한 제자 길러낸 야구계 어른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야구계 큰 어른 어우홍 전 감독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19일 오후 4시 45분 별세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어 전 감독이 노환으로 작고했다고 알렸다. KBO는 고인이 야구계에 끼친 공로를 새기는 의미에서 KBO 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1931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래중(현 동래고) 시절 투수로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성균관대와 조선전업 남선전기(한국전력 전신) 등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다. 1960년 현역에서 은퇴한 고인은 지도자로 명성을 날렸다. 부산상고 감독 시절엔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을 발굴해 거포 1루수로 키웠다. 강병철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어우홍 전 감독의 제자다. 경남고 감독 시절엔 허구연 KBO 총재와 김용희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등을 지도했다. 1985년 MBC 청룡 감독 물망에 오른 허구연 KBO 총재가 스승의 자리에 갈 수 없다면서 고사한 일화는 유명하다.

어우홍 전 감독의 최고 업적은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이다. 어 전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아 아시아 국가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는 지금도 최고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5-2로 역전승한 한국은 김재박(전 현대 유니콘스 감독)의 개구리 번트와 한대화(전 한화 이글스 감독)의 결승 3점 홈런, 선동열(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역투 등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어 전 감독은 이 대회 우승으로 체육훈장 기린장과 세계야구연맹으로부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동아대와 한국전력 감독 등 아마추어 지도자 생활에 이어 MBC 청룡(1984~1985년) 롯데 자이언츠(1988~1989년) 사령탑을 맡아 프로 통산 177승을 올렸다. 어우홍 전 감독은 보기 드문 ‘덕장’으로 많은 선수들의 진정한 ‘스승’으로 남아 있다. 온화한 성품과 해박한 야구 지식으로 한국 야구의 질적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장을 떠난 뒤엔 초대 일구회 회장(1991년) KBO 총재 특별 보좌역(1991~1996년) 원로 자문단(1991~2026년) KBO 규칙위원장(1992~1996년) 등을 역임했다. 발인은 21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031-708-4444.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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