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2사 후 5득점이 승부 갈라
전반기 1위 놓고 9일 삼성과 결전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7일 삼성 라이온즈에 2-9로 크게 졌다. 한 달 넘게 굳게 지켜 오던 1위 자리도 삼성에 넘겨줬다. 에이스 앤더스 톨허스트가 부진한 데다 타선 마저 침묵하면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8일 삼성전을 내준다면 전반기를 2위로 마치게 된다. 남은 경기가 많아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LG는 강했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일단 주자가 나가면 집요하게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2사 후에만 초반 5득점을 올렸다. LG는 1회초 1사 2,3루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번 문보경이 우익수 앞으로 안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삼성 우익수 김성윤의 정확한 홈 송구에 2루 주자 홍창기가 아웃됐다. 이어 1회말 수비에서 삼성 4번 최형우에게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전날의 악몽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LG의 승리에 대한 집념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불타올랐다. 3회초 2사까지는 맥없이 물러났다. 2번 박해민이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의 스위퍼를 잡아 당겼지만 1루수 앞으로 평범하게 굴러갔다. 이때 박해민의 빠른 발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박해민이 1루로 뛰어가는 사이 삼성 투수 오러클린이 1루 커버에 들어갔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결국 삼성 1루수 르윈 디아즈가 직접 1루로 뛰었지만 박해민이 발이 빨랐다. 평범한 땅볼이 내야 안타로 돌변했다. 이어 3번 오스틴 딘이 총알 같은 좌익선상 2루타로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4번 문보경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4회초 또 다시 2사 후 타선이 폭발했다. 7번 오지환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8번 타자는 7일 32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거포 이재원. 이재원은 오러클린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겼다. 3-2, 역전타였다. 9번 구본혁, 1번 홍창기의 연속 안타가 터져 나오면서 2점을 추가했다. LG는 초반 승부를 결정짓고 삼성에 8-2로 승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선발 오러클린이 흔들리면 바로 교체하겠다. 언제든 올릴 수 있도록 불펜을 준비시켜 놓겠다"고 말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박 감독으로선 2사 후에 연속 안타를 맞는 오러클린에 대한 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LG 타선의 집중력을 칭찬할 수밖에 없다. LG는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삼성 타선을 5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9승(2패)째를 올린 임찬규는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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