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승부처, 김영규 투수 교체 '패착'
볼넷 남발이 승리 날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로 제대로 ‘맞짱’을 떴다. 그러나 단 한 번의 투수 교체 실패로 대어를 놓쳤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중반까지 5-5로 팽팽하게 맞섰다. 한국은 1회초 시작하자마자 1번 김도영, 2번 저마이 존스, 3번 이정후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6번 문보경의 좌중간 2루타까지 터지면서 기분 좋게 3-0으로 앞서 나갔다. 일본을 거세게 몰아세운 한국은 1회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고영표가 3번 스즈키 세이야에게 2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3회말 일본의 슈퍼스타 1번 오타니 쇼헤이에게 동점 우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3번 스즈키에게 연타석 홈런에 이어 바뀐 투수 조병현마저 4번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홈런을 내줘 3-5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회초 9번 김혜성이 5-5 동점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려 도쿄돔을 순식간에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적지의 심장에서도 전혀 기세가 눌리지 않았다. 고영표 조병현에 이어 등판한 손주영 고우석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한 투구로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5-5인 7회말. 류지현 감독은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평소보다 속구 구속이 1~2km 적게 나온 박영현은 코너워크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선두 타자 7번 마키 슈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영현은 후속 희생 번트와 1루 땅볼 그리고 오타니 고의 볼넷으로 2사 1,3루를 만들어줬다. 여기서 류 감독은 긴급하게 투수를 왼손 김영규로 교체했다. 상대 타자가 왼손 곤도 겐스케인 것을 의식해서다.
김영규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엔 뽑혔지만 프로 정예 멤버가 출전하는 대회엔 처음 선발됐다. 더군다나 승부를 결정짓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하기엔 경험이 너무 없었다. 긴장감이 역력한 김영규는 첫 투구부터 포수 박동원이 간신히 잡을 정도의 높은 볼을 던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김영규는 곤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3번 스즈키마저 볼넷을 허용해 5-6,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 벤치는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승부는 기운 뒤였다. 김택연은 4번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5-8. 한국은 8회초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볼넷이 화근이 돼 경기를 그르쳤다. 특히 경험 없는 투수를 꼭 그 상황에 넣었어야 했는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8일 낮 12시 대만과 일전을 벌인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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