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피해자는 구단
선수 상대로 법적 조치 필요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가 시즌 시작 전부터 ‘사생활 문제’로 시끄럽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철원은 결혼 한 달 만에 이혼 소송 중이란 사실을 밝혔다. 인플루언서 출신의 정철원 아내가 SNS를 통해 부부 간의 갈등과 파국을 암시하는 충격적인 글을 올린 뒤 파문이 확산됐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터진 이 사안으로 롯데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사생활인데 어쩌겠나. 다독여 줄 수밖에 더 있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구단은 더 난감하다. 팬들의 비난은 쇄도하고 팀 이미지는 추락하는데 달리 손쓸 방도가 없다.
프로 선수의 사생활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터진다. 2024년 롯데 투수 나균안은 외도 및 가정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2015년엔 kt 위즈 포수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가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를 폭로해 잡음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경기를 앞둔 당일 새벽까지 여성들과 술자리를 갖다 발각되거나, 변태 업소를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조항에 따르면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 또는 심판위원이 마약류 범죄, 병역 비리, 종교·인종·성차별, 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도박, 도핑, 과거 학교폭력, 인권침해와 관련한 부적절한 대응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총재는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범죄와 직결된 문제는 즉각적인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가정사나 연애 또는 일탈 행위와 같은 도덕적 문제는 제재를 가하기 곤란하다. 기껏해야 선수단 내규에 따른 벌금이 고작이다.
그 후유증은 범죄 못지않게 크다. 특히 구단의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 선수단 분위기를 해쳐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차적이다. 소속 선수의 부적절한 사생활 논란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프로구단의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이다. 팬들에게 한 번 낙인찍힌 구단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이 어렵다.

구단은 가장 큰 피해자다. 구단도 적극적 대응에 나설 때가 됐다. 비록 소속 선수라 할지라도 민사상 손해배상 등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범법 행위는 아니라 해도 한 선수의 일탈이 빚은 구단의 물적 손해에 대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예전엔 여자와 음주 문제로 온갖 물의를 일으키면서도 스타 선수라는 이유로 묻고 넘어간 사례가 많았다. 구단은 냉가슴만 앓았다. 프로선수의 사생활을 구단이 관리한다는 건 난센스다. 이런 문제로 구단이 고개 숙이는 것도 맞지 않다.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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