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노쇠화, 문동주 부상 우려 걱정
정우주 대약진 기대 속 희망도 보여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만큼 ‘익사이팅’한 팀이 없다. 2025시즌이 그랬다. 거침없는 1위 질주와 한순간의 몰락. 다 잡았던 우승 기회를 감독의 아집으로 날려버린 ‘통곡’의 한국시리즈. 2026시즌의 한화는 더 오리무중이다. 유니폼만 같지 완전히 다른 팀이다. 특히 선발 투수진은 가늠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편됐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원투펀치가 사라진 한화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벌써 궁금하다. ‘절망’과 ‘희망’ 사이를 건넌다.

◆ 폰세-와이스 그리워하며 ‘하위권 추락’
폰세와 와이스는 2025시즌 33승을 합작했다. 단순한 승리 이상이다. 폰세가 등판한 29경기에서 23승 6패, 와이스가 등판한 30경기에서 21승 9패를 거뒀다. 둘이 마운드에 오른 날 성적이 44승 15패로 승률이 .746이다.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등판한 경기는 39승 4무 42패에 그쳤다. 폰세와 와이스의 위력은 한화뿐 아니라 KBO리그 역사상 최고로 기록된다.
어떤 외국인 선수가 와도 대체 불가다. 이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한화는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 두 명을 뽑았다. 객관적 평가상 둘이 25승만 거둬도 성공이다. 최소 8승이 줄어든다. 당장 중위권으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류현진의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은 내년이면 만 39세다. 2025시즌 9승 7패를 기록했지만 이닝 수가 문제다. 2024시즌 158⅓이닝에서 139⅓이닝으로 줄었다. 등판 주기는 길어지고, 투구 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4선발 문동주는 ‘귀한 몸’이다. 조금만 무리해도 탈이 생긴다. 입단 후 4년 동안 규정 투구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2025시즌 11승 5패를 거뒀지만 121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폰세와 와이스가 떠나고, 류현진이 노쇠화에 접어든 시점에서 문동주의 분투가 요구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기에 무주공산인 5선발마저 제 몫을 못 한다면 한화의 선발 투수진은 와해될 수도 있다. 김서현이 지킬 마무리는 더 불안하다. 멘탈에 심한 상처를 입은 김서현이 내년에도 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초반부터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한승혁이 빠져나간 불펜도 허술해졌다.

◆ 정우주의 ‘급성장’과 문동주의 에이스 등극으로 ‘2년 연속 KS 진출‘
한화 국내 선발진의 잠재력만큼은 10개 구단 최고다. 폰세와 와이스 공백으로 10승 가까이 마이너스가 예상되지만 대체 인력은 차고 넘친다. 가장 먼저 정우주의 대약진이 기대된다. 내년 시즌 정우주의 선발 진입은 기정 사실이다. K-베이스볼시리즈 일본전 3이닝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은 그의 진가를 보여준 단면이었다. WBC 한자리를 예약했으며 내년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동주가 ‘유리 몸’의 오명을 떨쳐내고 명실상부한 1선발로 자리 잡는다. 내년이면 프로 5년 차다.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2025년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에 올랐으니 이번엔 규정 투구이닝을 넘어서야 한다.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문동주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 팀 성적은 따라올 것이다.
류현진의 하향세가 예상되지만 엄상백 황준서 등 예비 선발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엄상백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불펜에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승혁이 나갔지만 든든한 강재민이 돌아온다. 또 하나의 희망이 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좌완 왕옌청이다. 왕옌청은 지난 시즌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 1군 승격이 유력했지만 한화를 택했다. 선발 후보로 손색이 없다.
폰세와 와이스가 없어 무게감이 떨어진 건 확실하지만 뎁스는 더 두터워졌다. 페라자-강백호-문현빈-노시환-채은성-하주석으로 이어지는 최강 타선과 함께 새로 구성된 투수진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 놓인 한화의 2026시즌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daeho9022@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