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 LA 다저스 4-2 뉴욕 양키스
프리먼 1회 선제 2점 홈런...워커 뷸러 5이닝 무실점 호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35)이 월드시리즈 5경기 연속 홈런 타이기록을 세우며 3연승을 이끌었다. 43년 만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 2024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는 4년 만의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다저스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린 '히어로' 프레디 프리먼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4-2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워커 뷸러의 5이닝 무실점 호투도 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양키스는 0-4로 뒤진 9회 말 2사 2루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2점 홈런으로 2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 1981년 이후 43년 만이자 무려 12번째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양키스와의 대결에서 1~3차전을 모두 쓸어담는 연승으로 지난 2020년 우승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차전 연장 10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다저스의 연승 물꼬를 튼 프리먼은 이날 홈런으로 월드시리즈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당초 이번 월드시리즈의 현역 최고 스타인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양키스의 애런 저지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3차전까지 히어로는 프레디 프리먼으로 드러났다.
프리먼은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서 끝내기 만루홈런, 2차전에서는 솔로포를 터뜨린 데 이어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3차전에서도 1회 초 1사 1루에서 양키스 선발 클라크 슈미트의 커터를 비거리 112m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202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서 5차전과 6차전 홈런을 기록했던 프리먼은 이번 월드시리즈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조지 스프링어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2017~2019) 기록한 역대 월드시리즈 최장 연속 경기 홈런과 타이기록이다.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 탈구 부상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는 스윙을 자제하는 '눈 야구'로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프리먼의 투런 홈런으로 선제 득점을 했다. 오타니는 누상에 나갈 때나 이동할 때 다친 왼팔을 구부린 상태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석에서도 정상적 스윙을 하지 못한 채 안타 없이 3타수 1볼넷 1삼진 1득점에 그쳤다.
투타 겸업의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만 전념한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 1.036으로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만화 야구'를 펼쳤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홈런, 타점, OPS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타율과 도루는 2위다.
양키스를 대표하는 '홈런왕' 애런 저지는 3차전에서도 침묵하며 홈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MLB 사상 최초의 루키 시즌 50홈런 달성과 아메리칸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62홈런) 기록 보유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스타 애런 저지는 올 시즌 58홈런을 기록,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나친 중압감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차전에서도 안타 없이 3타수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다저스의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29·토머스 현수 에드먼)은 2차전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3차전에서는 6회 말 호수비로 연승에 기여했다. NLCS(내셔널리그 챔피언십) MVP인 에드먼은 애런 저지의 투수 앞 땅볼 때 다저스 투수 그래테롤의 2루 송구를 팔을 쭉 뻗어 잡아냄으로써 1루 주자 소토를 아웃시키는 '묘기'를 보였다.
저지의 타구를 잡다 더듬거린 그래테롤의 2루 송구는 외야로 빠져나갈 만큼 높고 강했으나 에드먼은 2루에 발을 붙인 채 팔을 쭉 뻗어 포구함으로써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양키스 벤치에서도 챌린지를 포기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수비 플레이였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2019년 MLB에 데뷔한 에드먼은 이번 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하루 앞둔 7월 30일 다저스로 팀을 옮겨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만능 카드'로 맹활약하고 있다. 우투 양타의 스위치 히터인 에드먼은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공수 양면에서 다저스의 핵심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에드먼은 1,3차전에서 유격수, 2차전에선 중견수로 나섰다. 미국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미국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한 어머니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이 다저스의 안방인 로스앤젤레스 지역이었다. 에드먼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한국 이름은 어머니의 성을 딴 곽현수다.
다음 WBC에서도 한국대표팀으로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WBC는 본인의 국적 이외에도 부모의 국적 또는 출생지, 그리고 본인의 영주권 중 원하는 것 하나를 선택해서 출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연장 10회 말 극적인 6-3 재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 2차전을 4-2로 이긴 뒤 장소를 뉴욕으로 옮긴 3차전에서도 4-2 승리를 거두며 우승 확률 97.4%의 우위를 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