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PO 3차전 삼성 0-1 LG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안방에서 기사회생했다. 속절없이 1,2차전을 내준 뒤 잠실 홈 경기에 나선 LG는 한 번만 더 지면 탈락인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첫승을 신고하며 1승 2패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17일 오후 잠실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선발 임찬규와 구원투수 에르난데스의 호투 속에 5회 홍창기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 4-10, 2차전 5-10의 충격적 패배에서 벗어나며 1승2패로 시리즈 승부를 4차전까지 몰고갔다.
삼성은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연속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 약 83.3%의 기세를 탔으나 3차전에서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한 팀은 18차례 가운데 15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대로 LG는 1,2차전을 내주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16.7%의 역전 확률에 도전한다.
삼성은 타자 친화적인 대구라이온즈파크 2경기에서 20점을 뽑아내는 폭발적 화력을 자랑했으나 잠실구장에서는 침묵했다. 라팍의 좌우 펜스 거리는 99.5m로 100m의 잠실 구장과 비슷하나 좌우중간은 107m로 잠실의 120m로 크게 차이가 난다.
LG 선발 임찬규가 또 다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며 타선의 집중력을 끌어냈다. '준PO' MVP 임찬규는 외야가 넒은 잠실 구장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투구로 삼성의 무서운 타격을 잠재우며 5.1이닝 무실점 투구로 꺼져가던 한국시리즈 진출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 9.2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6.52에 그쳤지만, 올해 가을야구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에 2차례 등판해 11.1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틀어막고 2승을 챙기며 PO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과 3차전에서도 임찬규의 호투는 빛났다. 5.1이닝 동안 20명의 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기록한 뒤 1-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6회 마운드를 에르난데스에게 물려줬다. 올해 25경기에서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임찬규는 삼성전에 2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삼성전 통산 성적은 34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49이지만 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무실점 호투를 했다.
반대로 삼성 선발 황동재는 4회를 넘기지 못 했다. 2020년 삼성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뛰어든 황동재는 PO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러 3이닝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3개를 기록했으나 볼넷 또한 3개를 내주며 4회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승현으로 교체됐다.
LG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포스트 시즌 1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프로야구에서 포스트시즌 출전 100경기를 기록한 것은 홍성흔(109경기)과 박진만 삼성 감독(104경기)에 이은 역대 3번째 대기록이다. 김현수는 와일드카드 2경기, 준플레이오프 36경기, 플레이오프 34경기, 한국시리즈 28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경기에 앞서 3차전 입장권 2만 3750장이 모두 팔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와일드카드 2경기,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10경기 누적 관중 22만 4800명의 열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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