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두산과 2024 KBO리그 원정 경기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승리 이후 4216일 만에 99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정말 필요한 순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괴물' 류현진(37)이 관록의 팔색조 투구를 펼치며 '3전4기'에 성공했다. 무려 12년 만에 KBO리그에서 복귀 첫 승을 신고하며 한화의 연패 사슬을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전격 복귀한 류현진은 이로써 시즌 4번째 등판에서 고대하던 '3전4기' 첫승을 신고했다.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승리 이후 4216일 만에 다시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숫자의 KBO 통산 99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도 5.85로 낮췄다. 류현진의 이날 승리는 자신의 패배로 시작된 한화의 5연패의 사슬을 끊고,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승리를 스스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한화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믿음에 보답한 류현진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막과 함께 '이기는 야구'로 돌풍을 일으킨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완벽한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주면서 복귀 첫 승과 팀의 연패를 끊어줬다. 정말 노련한 피칭이었다. 불펜에서도 장시환, 한승혁, 주현상이 좋은 구위로 승리를 지켜줬다"면서 주말 KIA와 홈 3연전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최원호 감독은 선발 류현진에 이어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3-0 완승을 끌어냈다. 장시환, 한승혁, 주현상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로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승이 많이 늦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한 이닝에 집중적으로 실점하면서 려움이 있었다. 오늘(11일)은 다행히 넘긴 것 같다. 나 때문에 연패가 시작됐다. 경기 전에 호텔 사우나에서 (정경배)수석 코치님을 만나서 '내가 잘못 시작된 것을 꼭 끊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인 5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키움과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한 뒤 잠실 두산 원정 1,2차전까지 내주며 걷잡을 수 없는 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 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패배는 한화 마운드와 선수단 전체에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6일 만에 다시 등판한 류현진은 팬들이 기대했던 관록의 투구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현진은 날카로운 직구와 함께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이 가진 구종을 모두 던지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투구 수는 94개(스트라이크 67개), 최고구속은 148㎞였다. 8.36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5.85로 끌어내렸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했다. '코리안 몬스터'로 이름을 날린 뒤 올해 한화로 복귀했다.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인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을 마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점)으로 물러났다.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서는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도 노 디시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충격적 패전을 기록했다.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 했다.
설상가상으로 한화는 5일 키움전부터 5연패에 빠졌으나 류현진에 대한 최원호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두산과 3차전 직전 "컨디션 좋다고 하네요. 믿어봐야죠. 류현진 정도의 선수는 몸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는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따로 불러서 이야기는 안 했다"며 신뢰를 보였다. 그리고 류현진은 최 감독의 믿음대로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이며 다시 한화 마운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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