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024 MLB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에 3-2 역전승
이정후 김하성 나란히 1안타...김하성 2실책 역전패 빌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뜨거운 포옹을 하고, 나란히 1안타씩을 쳤지만 실책에서 '코리안 빅리거'의 희비가 갈렸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6)는 안방에서 처음 안타를 신고했다. '골드 글러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 한 경기 2개의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샌프란시스코 1번 중견수 이정후는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홈경기에서 1회 첫 타석 안타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 말 샌디에이고 우완 투수 맷 왈드런을 상대로 5구째 낮은 직구를 노려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가 친 시속 102.8마일(약 165㎞)의 총알 같은 타구는 투수 오른쪽을 통과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정후는 호르헤 솔레르의 2루타로 3루까지 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홈팬들 앞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MLB 데뷔 첫 홈경기었던 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7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3연전 마지막 날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침체에서 벗어났다. 3일 LA 다저스전 이후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05(39타수 8안타)로 약간 올랐다.
3회와 6회 두 차례 타석에서는 김하성과 승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왈드런의 바깥쪽 싱커를 건드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의 수비로 아웃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또다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으나 평범한 땅볼을 김하성이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진루에 성공한 뒤 득점까지 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3루까지 나아간 뒤 맷 채프먼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어 1-2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점 차로 따라붙은 8회 말 또 김하성의 실책을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윌머 플로레스, 솔레르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에서 콘포토의 1루수 방면 땅볼을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를 밟아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고 병살로 연결하기 위해 2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베이스 커버를 한 김하성이 1루주자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볼을 떨어뜨려 아웃시키지 못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해 최고 수비수에게 수여하는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MLB에 데뷔한 후 한 경기에서 실책을 2개 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무실책 행진도 깨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2사 3루에서 채프먼이 적시타를 뽑아내 3-2로 역전하며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의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공격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3경기 만에 안타를 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05(44타수 9안타)로 올라갔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책 2개를 범했고,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아쉬움을 삼켰다. 샌프란시스코는 4승 6패, 샌디에이고는 5승 7패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후배인 김하성과 이정후는 경기 전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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