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류현진 선발 한화 홈 개막전, kt에 3-2 승리...5연승 질주
김승연 한화 회장도 6년 만에 경기장 찾아 '엄지 척'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회장님도 따봉!', '엄지 척'을 날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의 '이기는 야구'가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듯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벌써 5연승으로 2024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돌풍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프로야구 한화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개막전에서 9회 말 짜릿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개막전 2-8 패배 이후 거침없는 5연승을 달렸다. 비록 선발 투수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엄지 척'을 날렸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19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무려 6년 만에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달 중순 '괴물'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에 붙잡은 성과를 홈 개막전을 맞아 팬들과 함께 하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초반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최원호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이 컸다.
실제로 한화의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 외에 국내 선발진이 약해 고전했던 것과 달리 류현진의 합류로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선발 투수진 가운데 류현진만 승리를 챙기지 못 했을 뿐 페냐-김민우-산체스-문동주 순서로 연승 바통을 이어받았다.
29일 kt 위즈와 홈 개막전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주원상이 첫승을 신고했다. KBO 통산 99승을 기록하기 위해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강약을 겸비한 투구로 6이닝 89구 8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뒤 2-2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5회까지 공 65개로 버티면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갔는데, 6회 2사 후에 강백호에게 실투를 던진 여파로 2실점 하면서 선발승 기회를 놓쳤다.
한화가 올 시즌 달라진 점은 바로 류현진이 교체된 이후부터다. 지난해 9위를 기록한 한화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불펜이 탄탄하게 버티고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5월 시즌 도중 사령탑에 오른 최원호 감독의 '이기는 야구'가 비로소 사전 정지 작업을 마치고 비로소 본 궤도에 진입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7회부터 한승혁(1⅓이닝)-주현상(1⅔이닝) 2명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고 9회 말 올해 주전 중견수로 깜짝 발탁된 예비역 임종찬이 끝내기 결승타로 5연승을 완성했다.
임종찬은 9회 말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의 좌월 2루타와 노시환의 자동고의4구로 잡은 1사 1, 2루 기회가 안치홍의 헛스윙 삼진으로 무산될 위기에서 kt 이상동의 초구 포크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3-2 승리를 불러들였다.
투타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화는 시즌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하면서 승률 0.83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다. '만년 하위'를 벗어나고자 '이기는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최원호 감독 체제의 '이글스호'가 비로소 날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의 복귀는 비단 선발 투수 한 명이 더해진 것에 그치지 않고 마운드는 물론 선수단 전체의 무게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자심감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최원호 감독의 용병술이 더해져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에 파란을 예고한다. 최 감독은 한화가 올시즌 완전히 달라진 비결로 류현진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수혈을 꼽는다. 한화는 올겨울 류현진, 김강민, 이재원, 안치홍을 비롯해 지난해 채은성, 이태양 등 최근 2년 동안 FA, 비FA 다년계약, 2차드래프트, 방출 선수 영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지션별 베테랑 영입하며 '이기는 야구'에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베테랑과 유망주들이 많아도 이를 하나의 전력으로 묶어내는 최원호 감독의 용병술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한화의 연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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