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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허약한 한국 마운드, 호주와 첫판 8실점 충격 패

  • 스포츠 | 2023-03-09 16:53

9일 WBC 1라운드 B조 1차전 한국, 호주에 7-8 재역전패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적신호'
10일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


한국 선발 고영표(가운데)가 9일 호주와 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5회 초 2실점한 뒤 강판되고 있다. 이날 한국 마운드는 7명의 투수가 8실점하며 재역전패했다./도쿄=뉴시스
한국 선발 고영표(가운데)가 9일 호주와 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5회 초 2실점한 뒤 강판되고 있다. 이날 한국 마운드는 7명의 투수가 8실점하며 재역전패했다./도쿄=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허약한 마운드에 집중력까지 잃어 충격의 재역전패를 자초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6년 만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할 수 있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제5회 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5회 말 양의지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도 불구하고 선발 고영표를 비롯한 7명의 투수가 홈런 세 방을 포함한 장단 10안타를 허용하는 무기력한 투구를 보인 끝에 7-8로 재역전패했다.

5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양의지(앞)가 박건우의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도쿄=뉴시스
5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양의지(앞)가 박건우의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도쿄=뉴시스

설상가상으로 강백호는 7회 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치고도 세리머니를 하다 순간의 방심으로 2루 베이스에서 발을 떼다 태그 아웃당하는 허술한 플레이로 한국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주는 한국을 상대로 국제대회 8연패를 기록하다 첫 승을 기록했다.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1998년 이후 대회의 통산 성적은 한국이 8승 4패로 앞서 있다.

호주를 잡고 최소 2위로 2라운드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충격적인 재역전패로 최강 일본과 경기를 비롯한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10일 B조 최강인 일본과 운명의 '한일전을 벌이고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로 대결한다.

2006년 제1회 WBC에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2009년 제2회 WBC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2013년 제3회 대회와 2017년 제4회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이란 '대어'를 잡고 기뻐하는 호주 선수들./도쿄=뉴시스
한국이란 '대어'를 잡고 기뻐하는 호주 선수들./도쿄=뉴시스

최근 일본 스포츠 전문사이트 '스포츠나비'는 제 5회 WBC를 앞두고 참가 20개 구단의 전력을 6개 항목으로 수치화했는데 한국은 선발진 부문에서 10점 만점에 5점을 받아 6개 부문 가운데 최하로 평가를 받았다. 타격력 6점, 기동력 7점, 수비력 8점, 선발진 5점, 구원진 6점, 경험 8점의 받았는데 이날 경기에서 일본 매체의 평가대로 허약한 마운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국 투수진은 '국가대표 단골'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을 비롯해 '젊은 피' 구창모(NC) 곽 빈(두산),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등이 합류했지만,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는 호주전을 앞두고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WBC B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준비는 잘했다"면서 "준비한 대로 안 되더라도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특히 한국 야구는 2013 WBC와 2017 WBC에서 연달아 첫판을 내주고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이번 대회에서 3연속 탈락이란 불명예 위기감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

2013 WBC에서는 쉽게 생각했던 상대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해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치고도 짐을 쌌고, 2017 WBC는 첫판부터 이스라엘에 1-2로 덜미가 잡혀 1승 2패로 대회를 마쳤다.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B조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양의지가 좌월 홈런을 날린 뒤 박건우와 기뻐하고 있다. 2023.03.09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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