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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실점 패전 모면' 류현진, "생큐 스프링어!"...8회 역전 스리런 '활짝'

  • 스포츠 | 2021-08-09 08:39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9일 보스턴과 2021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3.2이닝 7실점의 최악 피칭을 하고도 8회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3점홈런으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토론토=AP.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9일 보스턴과 2021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3.2이닝 7실점의 최악 피칭을 하고도 8회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3점홈런으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토론토=AP.뉴시스

9일 보스턴전 선발 3.2이닝 10피안타 7실점...토론토 타선 폭발 9-8 역전승으로 '패전 탈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생큐, 스프링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최악 피칭을 하고도 동료 타선의 지원으로 패전을 모면한 뒤 웃음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9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0피안타 1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보였다. 류현진은 제구력과 구속이 모두 떨어지며 1-0으로 앞서던 2회 3점, 3회 1점을 내준 뒤 4회 2사 만루에서 교체됐으나 구원 투수 머피가 연속안타를 맞으며 3실점, 7실점 모두 자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6-8로 뒤지던 8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재역전 3점홈런으로 토론토가 9-8로 승리함으로써 시즌 6패 일보 직전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11승 5패를 유지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3.22에서 3.62로 치솟았다. 로저스센터 복귀 후 4일 첫 등판에서 시즌 11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토론토 홈 두 번째 경기인 이날 시즌 최다 피안타, 실점, 최소 이닝 타이 기록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이 7자책을 기록한 것은 토론토 입단 후 처음이다. 6월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전 때는 5⅔이닝 7실점(6자책)이었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강한 면모를 보였던 보스턴과 대결에서 1회 선취 득점의 지원을 받고도 난조를 보여 다시 체력 저하의 우려를 자아냈다. 류현진은 보스턴과 지난 3차례 대결 가운데 최근 2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 2.00(18이닝 4자책)을 기록했었다. 이에 따라 최근 나흘 휴식 후 등판 로테이션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맙다 스프링어!" 토론토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4번)가 6-8로 뒤지던 8회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스프링어의 스리런 홈런으로 토론토가 9-8로 승리, 류현진은 패전에서 벗어났다./토론토=Ap.뉴시스

류현진은 당초 오는 11일 LA 에인절스 전 등판이 유력했지만, 상대를 고려한 등판 일정 조정으로 이틀 먼저 마운드에 오름으로써 7월 25일 뉴욕 메츠전 이후 30일 보스턴전, 4일 클리블랜드전, 이날 보스턴전까지 '3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이란 강행군을 이어갔다. 류현진이 4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올시즌 두번째다. 지난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 전(3⅔이닝) 당시 강판은 근육통으로 인한 자진강판이었기 때문에 난조로 인해 무너진 것은 처음으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다양하게 배합하며 모두 76구를 던졌으나 직구 위력이 떨어지고 제구력도 무뎌져 4회 교체의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보다 제구나 구속이 덜 나온 것 같다. 실투도 보스턴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연결한 게 많은 안타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초반에 많은 실점을 했다. 그게 좀 아쉽다.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 실점 모두 타이 기록을 남긴 부진한 성적에 대해서는 "전부 다 아쉽다. 한 구종에 치우쳐 맞은 게 아니라 내가 던지는 구종을 고루 맞았다. 강한 타구도 있었지만 빗맞은 것도 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면서 어렵게 흘러갔다. 가장 아쉬운 건 선제 득점해 줬음에도 대량 실점을 이른 시점에 했다는 거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스프링어의 역전 스리런홈런에 대해서는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스태프, 선수 다 같은 기분이었을 거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져서 미안한 감정이 있었는데 야수들이 큰 역전승을 해 줘서 너무 고맙다. 이 분위기 끝까지 이어나가면 좋겠다"며 스프링어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토론토 강타선을 이끌고 있는 조지 스프링어는 토론도 블루제이스가 6년 총액 1억5천만 달러(약 1727억원)의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외야수로 올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하다가 6월 말 그라운드에 복귀한 후 리드오프 홈런을 포함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도 토론토 타선은 초반 마운드의 붕괴로 2-7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추격에 나서 4-8로 뒤진 7회 마커스 시미언의 희생플라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6-8로 따라 붙은 뒤 8회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좌중월 스리런홈런으로 9-8 승리를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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