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토론토 로저스센터 첫 등판 클리블랜드전...선발 7이닝 2실점, 시즌 11승 통산 70승 달성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에이스 피칭, 하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7이닝 2실점 이하)에 토론토 팬들이 환호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적 후 처음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센터에서 화끈한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미국프로야구 통산 70승과 시즌 11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주무기 삼아 선발 7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7-2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11승과 개인 통산 7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019년 12월 토론토와 8천만 달러(약 930억원)에 4년 계약을 맺고 LA 다저스에서 이적한 류현진이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관중석의 10%를 채운 홈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류현진의 등판을 환영했으며 에이스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 탈삼진 퍼레이드와 승리로 화답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캐나다 팀인 토론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캐나다 국경이 봉돼되면서 미국의 임시 홈구장을 전전하다 1년 반만에 드디어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에 복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후 캐나다는 자국에 입국하는 메이저리거들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면제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토론토는 홈 구장이 있는 토론토로 건너갈 수 없었다. 캐나다는 최근 방역지침을 완화하면서 지난달 7월31일부터 토론토는 '진짜' 홈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등번호와 같은 99개의 공을 던지며 7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양한 구종을 마음껏 구사한 류현진은 커터(32개)와 포심 패스트볼(26개), 체인지업(23개), 커브(18개)를 고루 섞어 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93.2마일(약 150㎞)을 기록했으며 낮게 떨어지는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탈삼진 쇼'를 펼친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8일 볼티모어전에서 기록한 7K 탈삼진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평균자책점(ERA)을 3.26에서 3.22로 떨어뜨린 류현진은 이로써 시즌 11승(5패)이자 빅리그 통산 70승(40패)의 기쁨을 홈팬들과 함께 누렸다.
류현진은 볼티모어의 크리스 배싯과 함께 시즌 11승으로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32세의 볼티모어 선발 배싯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11승 3패 ERA 3.28을 기록하고 있다.
수염을 깎지 않은 강인한 모습으로 홈팬들 앞에 선 류현진은 1회부터 자신감으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선두 마일스 스트로와 아메드 로사리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 호세 라미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1회를 공 13개로 마감한 류현진은 1회 말 조지 스프링어의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포함 3득점 지원에 힘입어 11승 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류현진은 5회 공 10개로 페레즈와 클레멘트, 스트로우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뒤 7-2로 앞선 7회까지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고 마운드를 라파엘 도리스에게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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