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구단 공식 발표, 계약기간 4+1년 최대 424억 3000만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국가대표 출신 김하성(26·키움 히어로즈)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하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상 최초의 한국인 포지션 플레이어가 됐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 3000만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아 가치를 더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일 오전(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파드리스는 김하성과 4년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구단 사상 한국 출신의 최초 포지션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 사진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021시즌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고, 대신 그렉 앨런을 지명할당할 예정이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대표 유현수)도 이날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4년간 2800만 달러, 타석에 따른 인센티브 4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5년째 상호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3900만 달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계약 내용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한 KBO 출신 선수 중 역대 최고 연봉이다.
강정호는 4+1년 1650만 달러(보장 1100만 달러), 박병호는 4+1년 1850만 달러(보장 1200만 달러)를 받은 바 있으며 투수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 김광현은은 2년 최대 1100만 달러였다.
이로써 김하성은 2005년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됐으며 타자 겸 야수로는 한국인 선수 1호를 기록하게 됐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하성은 크로넨워스와 주전 2루수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의 3루수는 매니 마차도, 유격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맡고 있다.
김하성은 2014년 2차 3라운드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 2년차인 2015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며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데뷔 첫 30홈런을 쏘아올렸다. 올해 성적은 138경기에 출전, 타율 3할6리 30홈런 109타점 23도루다. 2014년 강정호에 이어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두 번째 유격수이며,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키움에서 7시즌 통안 0.306의 타율에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김하성의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552만 5000달러의 이적료를 받는다.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유현수 대표는 "선수와 구단, 에이전트 모두 만족할만한 계약을 했다. 앞으로 김하성 선수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과 함께 투수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며 2021시즌 도약을 벼르고 있다. 2014년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최고가를 입찰한 팀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샌디에이고를 연고지로 두고 있으며 파드리스(Padres)의 어원인 padre는 스페인어로는 아버지 또는 신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969년 창단 이후 두 차례 내셔널리그 우승(1984,1998년)에 그쳐 약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겨울 대대적 선수 보강으로 도약에 나서고 있다. 2005년 박찬호가 선수 시절 마지막 1년을 보낸 팀이며 두산 선수 출신 홍성흔이 현재 코치로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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