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22억원 등 최대 50억 계약 발표...과거 영광 재현 신호탄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가을 야구에서 제외된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출신 FA 거포 오재일(34)을 4년 최대 50억 원을 들여 영입한 것은 '권토중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야구 삼성은 14일 두산 내야수 출신이자 거포인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22억원(2021~22년 각 6억원, 2023~24년 각 5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총액 50억원에 입단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재일의 통산 기록은 1025경기 타율 0.283, 147홈런, 58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58로 삼성의 중심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삼영 감독은 이날 "당연히 중심타선에 배치할 계획이다. 좋은 선수를 영입해 좋다.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오재일의 합류를 기뻐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127경기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을 기록했으며 리그 정상급 장타율(0.482)을 갖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선 홈런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돼 2021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도 오재일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1루수 수비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구단이 외부 FA를 영입한 건 지난 2017년 강민호와의 계약 이후 3년 만이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64승5무7575패로 영남 라이벌 7위 롯데에도 뒤지는 8위에 그쳐 또 다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만큼 일찍부터 FA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시사해왔는데 실제로 오재일에게 거금 50억 원을 베팅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수모를 당했다. '일등 삼성'에 먹칠을 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 모기업의 지원이 대폭 줄어들며 각자도생의 길로 나선 뒤 힘을 쓰지 못 했다. 2016년 충격의 9위를 기록한 이후에도 줄곧 밑바닥을 맴돌았다. 오재일의 영입은 다시 한번 과거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2년부터 두산 소속으로 활약한 오재일은 최근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 좌우 펜스 거리가 짧은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재일 역시 "좋은 기억이 많은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다.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 원기찬 대표이사는 오재일에게 고가의 삼성전자 최신 휴대폰 갤럭시Z 폴드2를 선물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원기찬 대표는 오재일이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오재일은 "그렇지 않아도 삼성폰으로 바꾸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좋은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 아이폰에서 폴드2로 바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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