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신시내티 레즈전 13-0 리드 6회 교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2)의 신시내티전 0점대 방어율 '쾌투'는 교체 후 더 빛났다.
김광현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0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1.08에서 0.83까지 끌어내렸다. 김광현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더 빛을 발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0.44로 더 좋다. 김광현은 8월 23일 신시내티전 1회부터 2일 신시내티전까지 선발 3경기에서 17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도 이어갔다.
김광현의 역투가 더 조명을 받은 것은 6회 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수비였다. 김광현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인 1회 초 공격에서 타선의 폭발로 6점을 먼저 기록한 데 힘입어 순항했다. 6회 초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무려 13 득점에 성공하며 13-0으로 앞서자 85구를 던진 선발 김광현을 중간 계투요원인 헬슬리로 교체했다.
그러나 헬슬리는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보토에게 비거리 119m의 우중월 홈런을 내줬다. 김광현에게 3피안타로 눌리던 신시내티 타자들은 투수가 바뀌자마자 홈런포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상대적으로 김광현의 호투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특히 김광현은 신시내티의 특급 투수 소니 그레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한층 자신감을 더하게 됐다. 상대 선발 소니 그레이는 0.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1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다.
김광현은 8월 23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8월 2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열흘 만에 다시 만난 신시내티를 상대로 칼날 같은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아 승리 요건을 채웠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 대거 6점을 뽑으며 김광현 호투를 지원했다. 1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보토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치자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2회 2점을 추가하며 8-0까지 달아났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2회 선두타자 수아레즈와 후속 무스타커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아퀴노를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가르시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2회를 가볍게 넘겼다. 3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아키야마와 한일대결에서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4회 1사 후 수아레즈에게 2루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무스타커스를 좌익수 뜬공, 아퀴노를 3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키며 쾌조의 투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회까지 투구 수는 72개.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가르시아, 아키야마, 카살리를 삼자 범퇴 처리하며 투구를 마치며 2승 요건을 채웠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16-2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쳐 김광현은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김광현은 시즌 2승(1세이브)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1.08에서 0.83(21⅔이닝 2자책)으로 낮춰 주가를 올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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