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과 기자회견, 키움 구단 복귀 국내 활동 '희망'
[더팩트 | 박순규 기자] "4년째 금주 중이다. 앞으로도 금주하겠다."
한국프로야구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가 2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째 금주 중인 사실을 밝히며 사과와 함께 야구를 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강정호는 냉담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까.
강정호는 이날 "2018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음주 프로그램을 이행했고, 4년째 금주 중이다. 앞으로도 금주하겠다"고 공개하면서 "어떻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키움) 구단이 받아주시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겠다.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석할 것이며 기부 활동도 지속해서 하겠다. 은퇴할 때까지 유소년 야구를 위해 재능 기부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미국에서 귀국한 강정호는 14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사과 기자회견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강정호는 "나는 이기적이었고, 거만했다"고 자책하며 "한국 무대에서 뛴다는 것도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야구에서 뛰며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다시 한번 팬들을 상대로 호소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국내 복귀는 미지수다 . 강정호는 2016년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던 중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정호는 미국 당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해 2017년을 통째로 쉬었고, 2018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부진을 거듭하다 2019 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미국에서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지난 5월 20일 KBO 사무국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내며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KBO 사무국은 지난달 25일 상벌위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KBO의 결정은 국내 복귀의 길을 열어준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그의 보류권을 지닌 키움이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입단 계약을 해야 1년 유기 실격 징계를 소화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은 여론 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내부 논의를 통해 계약 문제 등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비판 여론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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