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입단식 일정 마치고 30일 귀국, 1일 자정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 참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블루 몬스터'로 거듭난 류현진(32)이 '금의환향'한 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하며 희망찬 2020년을 연다.
류현진은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입단식 일정을 마친 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국내 일정을 소화하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류현진의 귀국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시 측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류현진이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류현진은 당초 지난 26일 공개된 타종자 명단에 없었지만 입단식 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타종 행사에 합류하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류현진 선수에게 타종 행사 참석을 요청했었으나 그가 이적 계약 등으로 인해 일정 조정이 어려웠다. 다행히 계약이 마무리되고 류 선수가 귀국함에 따라 행사 참석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EBS 캐릭터에서 국민 스타로 떠오른 펭수 등 시민 대표 11명과 함께 2020년 1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을 울리게 된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정식 계약을 위해 지난 25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한 뒤 28일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28억원) 계약에 사인하고 MLB(미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 구장인 로저스 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LA다저스에서와 마찬가지로 토론토에서도 등 번호 99번을 받은 류현진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헬로(Hello) 캐나다, 봉주르(Bonjour)"라고 영어와 프랑스어로 인사하며 "이제는 토론토가 나의 팀이다. 우리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FA계약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한 투수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토론토가 2006년 A.J. 버넷을 영입하면서 사용한 5년 5500만달러다. 류현진은 총액(8000만달러)과 평균 연봉(2000만달러) 모두 버넷의 계약을 넘어섰다. 특히 99번은 캐나다에서 상징적 번호여서 더욱 류현진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캐나다가 99번을 로스앤젤레스에 빌려줬는데, 이번에 류현진이 캐나다로 가지고 왔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99번은 캐나다 스포츠에서 특별하다. 바로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 웨인 그레츠키가 캐나다 에드먼턴 오일러스 소속으로 이 번호가 박힌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전 트로피인 스탠리컵을 네 차례나 들어올려 NHL에서 영구 결번된 번호다.
류현진은 캐나다 유일의 메이저리그 구단인 블루제이스에선 99번을 단 첫 선수가 됐다. 찰리 몬토요 블루제이스 감독은 "류현진은 올해 사이영상 후보였다. 우리는 최고 투수 중 한 명을 얻었고, 그가 등판할 때마다 이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가 경쟁력 있는 팀에서 나아가 승리하는 팀으로 발돋움하는 데 류현진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한국인 MLB 투수 사상 최고 몸값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로 주가를 높인 류현진은 2020년 캐나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태너 로어크, 체이스 앤더슨, 맷 슈메이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 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에서 '블루 몬스터'로 변신한 류현진의 2020년이 기대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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