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고마워요 SK' 김광현,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등번호 33번

  • 스포츠 | 2019-12-18 08:54
김광현이 18일 카디널스와 계약을 체결한 뒤 입단식에 참석해 'Thank Yoy SK'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SK의 배려에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김광현이 18일 카디널스와 계약을 체결한 뒤 입단식에 참석해 'Thank Yoy SK'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SK의 배려에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18일 입단식과 기자회견 참석...오승환에 이어 카디널스 투수로 2020시즌 데뷔

[더팩트 | 박순규 기자] "Thank You SK" "Hello STL" 김광현(31)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한국의 대표적 좌완 고속 슬라이더로 이름을 떨친 김광현은 내셜널리그 명문 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800만 달러에 2년 계약을 체결, '끝판왕' 오승환에 이어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2020시즌부터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18일 오전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구단측과 2년간 총 800만 달러(약 93억 원)를 받는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뒤 미리 준비한 ‘Thank You SK'와 'Hello STL’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입단식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등번호 33번이 적힌 카디널스 유니폼을 받은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게 되어 영광스럽다. 무척 기대가 되고 떨린다. 2020년 시즌은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한국의 소속팀 SK의 허락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SK의 배려에 감사를 나타냈다.

김광현이 입단식에서 존 모젤리악 카디널스 사장으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받고 있다./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김광현이 입단식에서 존 모젤리악 카디널스 사장으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받고 있다./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실제로 김광현의 미국 진출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 지지가 큰 힘으로 작용했다. 김광현은 5년 전 기존의 포스팅시스템 방식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 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독점 교섭권을 확보했지만 연평균 100만 달러 규모의 연봉을 제시하자 김광현은 미국 진출의 뜻을 접었다. 올해 다시 SK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연평균 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과의 자세한 계약 사항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년 800만 달러의 조건에 합의가 이뤄졌고 추가로 옵션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광현 영입전에 참전했던 다른 구단 스카우트는 소식을 접한 뒤 "3년 계약이나 선발 보장은 아니지만, 높은 연평균 금액에 빠르게 계약한 것 같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뉴욕 양키스(27회) 다음으로 많은 통산 11회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명문구단이다. 김광현이 받은 33번의 의미는 스티브 칼튼, 샌디 쿠팩스 등 좌완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32번)에 1을 더한 것으로 33번을 달고 대활약해주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Hello STL’ 손 팻말을 들어보이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Hello STL’ 손 팻말을 들어보이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입단식에서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구단 사장은 김광현을 ‘KK’라고 부르며 환영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클 와카의 뉴욕 메츠 이적으로 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다. 대신 좌완 불펜은 이미 3, 4명을 보유하고 있어,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을 구성한 상태다. 김광현은 4-5선발을 놓고 경쟁자들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카디널스는 오승환이 2016년과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어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구단이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2016년 19세이브, 2017년 20세이브를 거두며 활약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는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팀이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뛰고 싶은 구단이었다. 오승환 형도 추천했던 구단"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로써 한국팬들은 FA 계약을 추진 중인 류현진에 이어 김광현까지 2020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