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과 최종전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17일 결승전 활약 기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야구대표팀의 '20살 막내' 강백호의 3타점 맹타가 결승전 승리의 기대를 높였다. 장단 26안타를 주고받는 한일전 '난타전' 속에서 두 차례의 적시타는 빛을 발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한국 대표팀의 우익수 6번타자로 처음 선발 출장한 강백호는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SR) 최종전에서 4,,7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적시타로 3타점을 올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7로 따라붙은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2루에서 일본 선발 기시 다카유키의 2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3-7을 만들었다.
성인대표팀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 안타를 타점으로 장식한 강백호의 타격은 7회에 빛을 발했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강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허경민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일본의 세 번째 투수 야마오카 다이스케와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8구를 타격,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볼을 끝까지 보며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는 타격 자세가 적시타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결정적 순간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한 강백호는 대주자 민병헌과 교체되며 일본과 첫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백호의 활약 속에 6-9로 벌어졌던 점수차를 8-9로 좁힌 한국은 7회 말 한국의 네 번째 투수 고우석의 난조로 1점을 더 내주며 결국 8-10으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비록 난타전 속에 펼쳐진 일본과 1차전을 뒤집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지만 1-7로 벌어진 경기를 6-7로 따라붙고, 6-9에서 8-9까지 추격을 하는 등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 일본과 결승전 승리를 기대케 했다.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은 17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좌완 '쌍두마차' 양현종과 김광현, 차우찬 등을 대기시키며 '복수혈전'을 노리고 있다.
결승전에 앞서 벌어진 이날 전초전은 야구의 세밀한 플레이에서 희비가 갈렸다. 한국은 기록되지 않는 실수를 연발하며 고비를 넘기지 못한 반면 일본은 조그만 틈도 놓치지 않는 정교한 플레이로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은 선발 투수 이승호가 1-1 균형을 이루던 3회 말 무사 2루서 3번 마루 요시히로의 투수 앞 번트 타구를 느슨하게 처리하다 1루에서 타자주자를 살려주는 바람에 6실점의 빌미를 내주고 말았다.
6-7로 따라붙은 6회 초에는 상대 마운드의 난조로 얻은 무사 만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 해 아쉬움을 남겼다. 볼넷 3개로 얻은 무사 만루에서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1사 만루서 강백호의 안타성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이정후가 태그업을 늦게하는 바람에 홈에서 아웃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소 동점, 아니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은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해 곧바로 5회 말 일본에 2점을 더 내줘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이날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내세우고 강백호 박세혁 김상수를 처음 선발로 내세우는 변화로 결승 격돌에 대비한 전력을 점검했다. 두 팀 모두 17일 우승을 놓고 결승 격돌을 벌이는 가운데 최종전에서 마주친 만큼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 선발 이승호는 1회부터 매회 2루타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3회 말에는 연속 5안타를 내주며 2점을 내주고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일본이 2회 말 10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6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6점을 뽑자 반격에 나선 한국은 4회 초 역시 타자 일순하며 9명의 타자가 장단 6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따라붙는 등 만원을 이룬 4만6000여 도쿄돔 야구팬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이날 황재균의 솔로홈런을 포함한 12안타, 일본은 14안타를 기록하며 한일전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대변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3승2패, 일본은 4승1패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전날 멕시코전을 7-3으로 승리하며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을 확보,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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