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6-5 역전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8회까지 흐름은 키움 히어로즈. 그러나 잠자던 두산 베어스의 집중력은 9회 말 또 폭발했다. 두산의 이틀 연속 9회말 대 역전극은 키움이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무산시킨 데다 결정적 순간 수비 실수로 역전 흐름을 내주고 만 게 빌미가 됐다.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는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5로 패색이 짙은 9회 말 장단 4안타를 퍼부으며 3득점, 키움 히어로즈에 6-5의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오재일의 역전 적시타로 7-6 승리를 거둔 두산은 홈 1,2차전을 모두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2연승, 우승 고지 8부능선에 올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연승을 기록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88.9%다
두산의 역전승은 베테랑 '1할타자' 오재원이 불씨를 살리며 시작됐다. 시즌 타율 0.164에 그친 오재원은 이날 결정적 고비에서 노련한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였다. 무안타에 그치던 허경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자 볼카운트 3-2에서 좌중간 2루타로 2점 차 추격의 디딤돌을 놓았다. 오재원의 2루타가 아니었으면 두산의 추격은 힘을 잃고 말 분위기였다.
오재원의 극적인 2루타로 공격에 불을 붙인 두산은 김재호의 1타점 중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든 뒤 1사 2루서 박건우의 끝내기 중전 안타로 6-5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의 극적인 역전승 뒤에는 키움의 아쉬운 플레이가 있었다. 전날 끝내기 패배를 당한 키움은 두산 선발 이현승을 상대로 1회와 2회 1점씩을 올리며 2-0으로 달아났다. 비록 무사 1,3루의 두 차례 득점 기회에서 각각 1점씩의 득점이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키움 선발 이승호의 호투와 6회 3점을 뽑은 타선의 집중력 덕분에 8회까지는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4회 말 두산 오재일의 투런 홈런으로 2-2 균형이 이어지던 6회 초 키움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 타자 샌즈의 내야 안타에 이어 좌중간을 가르는 박병호의 1타점 2루타가 터져 3-2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김하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뜨거운 감자 송성문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며 1점을 더 추가했다. 여기에 이지영까지 1타점을 보태며 순식간에 3점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키움은 또 다시 내야진의 수비 실책이 나와 승리를 매조지하지 못 했다. 5-2로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2루수 김혜성이 두산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2루땅볼을 잡다 놓쳐 점수를 내주며 2점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5-3으로 리드하던 9회초 1사 후에는 박정음 서건창의 연속 안타와 포일로 만든 1,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샌즈의 병살타로 무득점, 공격을 마무리하며 두산의 반격을 불러들였다.
키움 내야진의 수비 실수와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 하는 들쭉날쭉 공격력이 결국 2연패의 빌미가 됐다. 전날 역전패 역시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 실책이 고스란히 역전패로 이어졌다.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장소를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 25일 오후 6시30분 치러진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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