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7이닝 8탈삼진 3실점 QS...2013년 美 데뷔 후 1호 홈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드디어 터졌다. 가슴이 '뻥' 뚫리는 홈런으로 '마의 13승 고지'도 넘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서 지난 2013년 MLB 데뷔 이후 7시즌 만에 '베이브류스'다운 홈런을 터뜨렸다. 후반기 들어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시즌 13승 고지도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가볍게 넘어섰다. 12승을 거둔 후 6경기 만에 '5전6기'에 성공하며 승리를 추가했다. 투타에서 맹활약한 류현진의 플레이에 자극을 받은 다저스는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0-1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섰다. 1회초 내준 솔로홈런으로 0-1의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던 상황. 5회까지 점수가 나지 않으면 또 다시 13승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성이 터지는 홈런이 나왔다.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3구째 94.1마일(약 151.4㎞)의 직구를 공략,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255타석, 210타수 만에 나온 류현진의 MLB 데뷔 첫 홈런이다. 역대 한국인 빅리그 투수 홈런은 박찬호, 백차승에 이어 세 번째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2000년 2홈런,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던 2009년 1홈런 등 통산 3홈런을 기록했다. 백차승은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홈런 1개를 쳤다.
이날 류현진의 홈런은 최근 답답한 경기흐름을 이어가던 다저스의 덕아웃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다저스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자랑하던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가 흔들린 데다 타격마저 들쭉날쭉해 불안감을 자아냈다. 뷸러는 전날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의 홈런 전까지 4회 무득점의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홈런은 잠자던 타선의 혼을 깨웠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재학시절 4번 타자로 활약했을 만큼 타격 능력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에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에 빗댄 별명으로 류현진이 수준급 타격 능력을 갖고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 2루타 3개, 3루타 1개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269(26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도 7이닝 동안 삼진을 8개 곁들이며 3실점으로 막았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은 2.41로 조금 올랐다. 7회초 투아웃 이후 투런홈런을 허용한 게 조금 아쉬웠다. 류현진의 홈런에 자극을 받은 다저스 4번 타자 코디 벨린저는 5회말 바뀐 투수 제이크 맥기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뽑아내 점수차를 5-1로 벌리며 류현진의 13승을 도왔다.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을 달성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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