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경기 4이닝 9피안타 7실점...평균자책 1.83
[더팩트 | 양덕권 기자] 초반에는 '코리안 바비큐' 회식의 덕을 보는 듯 했으나 결국 쿠어스 필드의 악몽을 되풀이하고 말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29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올 시즌 15경기 만에 처음 5회를 넘기지 못 하고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7실점, 5-7로 역전된 5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이닝 9피안타 4K 7실점의 올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파죽지세로 9승을 도달한 뒤 세 차례의 10승 도전에서 아쉽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 한 류현진은 이날 등판을 앞두고 야수들과 애리조나 피닉스의 한국 식당에서 '코리안 바비큐' 회식을 하며 '3전4기'를 노렸으나 또 다시 10승 달성과 통산 50승 수립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던 평균자책도 1.27에서 1.83으로 높아졌다. 다저스는 결국 이날 경기를 9-13으로 져 류현진은 지난 4월 21일 마이애미전 패배 이후 68일 만에 시즌 2패(9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쿠어스 필드에 총 4차례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해 이날 경기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로키산맥 동쪽 기슭의 덴버시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09km로 공기 저항이 적어 큰 타구가 많다. 해발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가 부족해서 공기 저항이 줄게 돼 같은 강도의 타구라도 공이 멀리가게 된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다.
1995년 4월 26일에 문을 연 쿠어스 필드는 수용인원은 5만 200명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시스타디움에 이어 맥주 상표 이름을 딴 두 번째 구장이며 1992년 10월 16일 공사를 시작하여 3년 만에 완공했다. 홈플레이트로부터 왼쪽 106m, 중앙 126m, 오른쪽 107m의 길이와 펜스 높이 2.4~4.3m이며 운동장 표면은 천연잔디이다. 해발 0미터의 구장과 비교하면 구장 크기가 왼쪽 96m, 중앙 115m, 오른쪽 97m로 되어, 결과적으로 홈런과 득점이 각각 50%씩 상승하게 된다. 타자가 태양을 향하지 않는 구조도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류현진은 특히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에는 그동안 세 번 등판해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등판에서도 5회말 5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 하고 홈런 2개를 포함해 5실점, 최악의 이닝을 보내며 악몽을 이어갔다. 다저스 투수진은 5회에만 8실점의 치욕을 당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콜로라도 내야진의 수비 실책을 틈타 3점을 선취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타석에 먼저 들어서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2회말 아이아네타의 2루타성 타구를 알렉스 버두고의 호수비로 잡아내고, 4회말 무사 1,3루에서는 2루수 맥스 먼시의 파이플레이로 위기를 넘기며 5-2리드를 유지해 나갔다.
하지만 징글징글한 '천적' 놀란 아레나도의 벽을 넘지 못 해 '악몽'을 되풀이했다. 류현진과 통산 맞대결에서 21타수 12안타(타율 0.571) 3홈런 8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이어가던 아레나도는 1회말 투런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인 뒤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치며 류현진 공략에 앞장섰다. 아레나도는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23타수 14안타 4홈런으로 .609의 타율을 기록했다.
thefac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