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30년 전 오늘 프로야구 청보 투수 임호균이 최소투구 완봉승 기록을 세웠다. 임호균은 해태와 홈경기에서 73개의 공만을 던지며 안타와 4사구 2개씩을 내줬지만 병살 등으로 상대에게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청보는 임호균의 호투에 힘입어 해태를 5-0으로 눌렀다. 김봉연, 김성한, 김종모, 한대화, 이순철, 장채근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해태 타선은 8회 김성한, 9회 조재환이 각각 하나의 안타만을 쳐내는데 그쳤다.
상대 타자의 대응과 관계없이 9이닝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최소투구수는 81개다. 27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3구삼진으로 잡는다고 할 때 그만큼의 투구가 필요하다. 즉, 퍼펙트나 노히터도 아닌 73구 완봉은 타자가 이른 승부를 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당시 해태 타자들은 공격 성향이 매우 강했고, 임호균은 제구력이 매우 뛰어난 투수였다. 그리고 삼진보다는 범타 유도를 선호했다. 두산의 랜들이 2006년에 세운 5이닝 최소투구 완봉승 기록이 61구인 것을 보더라도 임호균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최소투구 완봉승 기록은 1944년 8월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레드 바렛이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29타자를 상대하며 던진 58구다. 안타 2개를 내줬고 볼넷도 삼진도 실책도 없었다. 정확하게 한 타자 평균 2개의 투구수였다. 메이저리그의 오랜 역사와 오래 전의 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이로운 기록이다.
임호균의 최소투구 완봉승은 깨지기 힘든 기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기록 자체도 대단하지만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투수 분업화와 투구수 관리 시스템의 정착으로 투수의 완투가 크게 줄었다. 상대 선발이 호투가 계속될 경우 불펜을 끌어내기 위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타격 기술의 발전으로 타자들이 커트에 의해 파울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아졌다.
1983년에 데뷔해 1990년까지 삼미, 롯데, 청보, 태평양 선수로 뛰었던 임호균은 통산 154경기에 등판해 44승 56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은퇴후 해설가와 코치 등 지도자로 활동했고 현재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야구학교의 감독을 맡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투수 리치 힐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서 8회까지 퍼펙트, 9회까지 '노히트 노런'의 호투를 하고도 연장 10회에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대기록이 깨지는 가장 나쁜 경우였다. 9이닝 동안 출루 허용이 실책 하나뿐이었던 힐이 그때까지 던진 공은 9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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