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뜬공 포구 도중 원정팬이 던진 음료 캔에 봉변당할 뻔!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살인 무기'로 변신한 음료수 캔 투척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자칫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5일(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2-5로 패하며 일찌감치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타격에선 무기력했으나 수비에선 상대 비매너 응원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제 몫을 다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2-2로 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쪽 담장 앞으로 향하는 멜빈 업튼 주니어의 큰 타구를 쫓아가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에 시선을 놓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문제는 포구 순간이었다. 담장 앞에서 업튼 주니어를 타구를 잡는 순간 김현수 뒤에 있던 관중석에서 음료수가 가득 찬 알루미늄 캔이 날라왔다. 김현수의 수비를 방해하려는 몰상식한 토론토팬의 '수작'이었다. 다행히 캔은 김현수 옆은 지나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수비는 물론 선수 생명에도 큰 위협이 된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공에 집중력을 놓지 않고 안전하게 포구한 뒤 땅에 떨어진 음료수 캔을 보고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언짢은 표정으로 관중석을 응시했고, 옆에 있던 '주장' 아담 존스는 곧바로 김현수 옆으로 다가와 홈 팬을 향해 큰소리와 몸짓으로 항의를 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 역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에 합류했다. 경기장 내 배치된 경찰도 곧바로 출동할 만큼 위태로운 장면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3할대 타율(3할2리)을 기록하고 포스트 시즌까지 진출한 김현수. 비록 무안타 침묵과 함께 일찌감치 가을 야구를 접어야 했지만, 상대 비매너 행동에도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포스트시즌의 명장면 한 순간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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