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마산야구장 = 이현용 기자]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치열하게 승리를 위해 치고 달린다. 응원단상에서도 팀의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뛰고 외치는 두 남자가 있다. LG 트윈스 오명섭(33) 응원단장과 NC 다이노스 임태현(32) 응원단장이다.
20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야구장 근처 분위기는 차분했다. 비가 내려서 인지 전날에 비해 팬들의 수도 적었고 치열한 장외 응원전도 없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임태현 NC 응원단장이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오명섭 LG 응원단장이 있는 외야쪽이었다. 그곳에서 둘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임 단장은 "1차전 응원을 따지러 왔다. LG 응원단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꽃가루를 날리고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우리는 그런 것도 없었다"고 장난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오 단장은 "원정이라서 따로 없다. 그냥 열심히 해야 한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둘은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응원단상에 서면 자신의 팀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경기장 밖에서 만난 그들은 친한 형, 동생이었다. 전장을 벗어나 깊은 우정을 과시했다. 임 단장이 1차전 응원의 어려운 점을 말하자 오 단장은 웃는 얼굴로 고충을 이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둘은 응원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오 단장은 "1차전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급하게 올라왔고 주말 낮 경기라 준비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면서 "LG 팬들이 많이 오셨다. 오늘은 1차전보단 적을 것이다. 응원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 단장은 "패자는 원래 말이 없다.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2차전은 분위기를 바꿔봐야 하지 않겠나?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해 다른 팀도 초대해서 응원전을 펼쳤다. 2차전은 평소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 있도록 응원을 유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연기됐다. 선수들은 2차전을 준비할 시간을 하루 더 갖게 됐다. 응원단장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둘은 포스트시즌과 동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 단장은 서울에서 마산으로 원정 응원을 왔고 임 단장은 1차전을 앞두고 마산역에서부터 경기장까지 창원 곳곳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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