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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관중석] 우정은 잠시 접었다! LG-NC '응원단장 전쟁'
오명섭 LG 응원단장(왼쪽)과 임태현 NC 응원단장이 20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산야구장 = 이현용 기자
오명섭 LG 응원단장(왼쪽)과 임태현 NC 응원단장이 20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산야구장 = 이현용 기자

[더팩트ㅣ마산야구장 = 이현용 기자]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치열하게 승리를 위해 치고 달린다. 응원단상에서도 팀의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뛰고 외치는 두 남자가 있다. LG 트윈스 오명섭(33) 응원단장과 NC 다이노스 임태현(32) 응원단장이다.

20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야구장 근처 분위기는 차분했다. 비가 내려서 인지 전날에 비해 팬들의 수도 적었고 치열한 장외 응원전도 없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임태현 NC 응원단장이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오명섭 LG 응원단장이 있는 외야쪽이었다. 그곳에서 둘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임 단장은 "1차전 응원을 따지러 왔다. LG 응원단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꽃가루를 날리고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우리는 그런 것도 없었다"고 장난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오 단장은 "원정이라서 따로 없다. 그냥 열심히 해야 한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많은 LG 팬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벌인 가운데 LG가 NC를 13-4로 크게 이겼다 . / 마산야구장 = 최용민 기자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많은 LG 팬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벌인 가운데 LG가 NC를 13-4로 크게 이겼다 . / 마산야구장 = 최용민 기자

둘은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응원단상에 서면 자신의 팀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경기장 밖에서 만난 그들은 친한 형, 동생이었다. 전장을 벗어나 깊은 우정을 과시했다. 임 단장이 1차전 응원의 어려운 점을 말하자 오 단장은 웃는 얼굴로 고충을 이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둘은 응원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오 단장은 "1차전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급하게 올라왔고 주말 낮 경기라 준비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면서 "LG 팬들이 많이 오셨다. 오늘은 1차전보단 적을 것이다. 응원을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연기됐다. / 마산야구장 = 이현용 기자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연기됐다. / 마산야구장 = 이현용 기자

임 단장은 "패자는 원래 말이 없다. 행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2차전은 분위기를 바꿔봐야 하지 않겠나?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해 다른 팀도 초대해서 응원전을 펼쳤다. 2차전은 평소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할 수 있도록 응원을 유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연기됐다. 선수들은 2차전을 준비할 시간을 하루 더 갖게 됐다. 응원단장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둘은 포스트시즌과 동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 단장은 서울에서 마산으로 원정 응원을 왔고 임 단장은 1차전을 앞두고 마산역에서부터 경기장까지 창원 곳곳을 누비고 있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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