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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꾸로 나는' 불사조! 술 구입 위해 부대 로고 은폐 '꼼수'

  • 스포츠 | 2014-08-22 09:56





상무 선수들이 지난 12일 저녁 숙소를 벗어나 인근 마트에서 술을 구입하고 있다. /수원=임영무·문병희 기자
상무 선수들이 지난 12일 저녁 숙소를 벗어나 인근 마트에서 술을 구입하고 있다. /수원=임영무·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수원 = 박상혁·임영무·문병희 기자] 상무 야구단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잇따라 '술판'을 벌였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상무 선수들은 12일과 13일 연속해서 숙소를 이탈해 술을 구입했다. 점호 시간을 앞둔 시점에 외부로 나가 술과 안줏거리 등을 사기 위해 부대 로고가 박힌 상의를 뒤집어 입는 치밀성을 보였고,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일탈 행동'을 벌였다. 퓨처스리그가 진행되고 있고, 다음날 경기가 잡혀 있는데도 상무 야구단은 '통제 불능'의 양상을 보였다.

상무 야구단은 2014 퓨처스리그 화성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위해 12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를 떠나 수원으로 이동했다. 상무 야구단의 숙소는 수원의 중심가에 있는 한 호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가까워 프로 축구 K리그 클래식 팀들이 많이 찾는 이곳의 시설은 '고급 호텔' 수준이다. <더팩트> 취재 결과, 상무의 일부 선수들은 일반 병사들은 상상도 못 할 좋은 환경에서 '군기 문란' 행동을 자연스럽게 했다.

이날 오후 히어로즈와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숙소에 도착한 상무 선수들은 오후 6시쯤 1층 숙소 정문에 모인 뒤 나란히 숙소 인근의 식당으로 이동했다. 짧은 머리에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부대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이들은 한눈에 '상무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복귀한 이들은 오후 9시쯤 야식으로 치킨을 배달시켰고, 선수 한 명이 1층으로 나와 치킨을 받아 숙소로 올라갔다.





숙소 인근에서 술을 구입하기 위해 나온 상무 선수들이 옷을 뒤집어 입고 술을 구입해 복귀하고 있다.
숙소 인근에서 술을 구입하기 위해 나온 상무 선수들이 옷을 뒤집어 입고 술을 구입해 복귀하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오후 10시 일석점호 시간을 앞둔 상황에서 상무 선수들의 '일탈 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후 9시 10분쯤 선수 두 명이 숙소를 벗어나 인근의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들은 상의 왼쪽에 불사조 마크가 있고 등에는 '국군체육부대'라고 쓰여진 '상무 트레이닝복'을 입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선수들은 편의점에서 점원에게 뭔가를 물어본 뒤 숙소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마트로 이동해 술을 샀다.

술을 사러 가는 과정에서 상무 선수들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탈 행동'을 했다. 갑자기 한 선수가 길거리에서 상의를 뒤집어 입고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군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보이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이다. 옷을 뒤집어 입은 채 마트에서 '거침없이' 술과 안줏거리 등을 사 검은 비닐 봉지에 담고, 숙소로 복귀할 때까지 '거꾸로 나는 불사조'의 모습을 보였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13일에도 상무 선수들의 '음주 일탈'이 이어졌다. 오후 9시쯤 단체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뒤, 몇몇 선수들이 숙소 인근의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했다. 세 명의 선수가 함께 술과 안줏거리를 푸짐하게 사면서 전날보다 '더 큰 술판'을 준비했다. 주위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이들은 편의점에서 술을 사고 나가기 전 "주위 잘 살펴라", "망 잘 봐!", "걸리면 X 된다"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완벽한 조직력'을 보였다.





상무 선수들이 상의를 뒤집어 입은 뒤 술과 안줏거리 등을 사서 숙소로 복귀하고 있다.
상무 선수들이 상의를 뒤집어 입은 뒤 술과 안줏거리 등을 사서 숙소로 복귀하고 있다.

상무 야구단의 '일탈 행동'에 대해 상무에서 군무원 신분으로 코치를 지냈던 A씨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관리 역시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무가 군부대지만, 모이는 선수들이 사회에서부터 알던 선후배들이라 통제가 쉽지 않다. 처음 군사 훈련을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 병사들과 완전히 다르게 운동에만 집중하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사회와 군대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도 과거에는 통제가 잘 이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선수들의 정신력에 확실히 문제가 있고, 관리 또한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상무 선수 관리 부실은 지난 8일 <더팩트> 단독 보도('숙소 무단 이탈' 김원중, 여성들과 밤샘 파티-대리운전 현장 포착)로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김연아의 남자 친구' 김원중이 속한 대명 상무의 '일탈 행동'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상무 야구단의 '군기 문란' 장면이 <더팩트>의 현장 취재로 드러나며 국군체육부대의 부실한 선수 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더팩트>의 '상무 야구단' 관련 단독 기사들과 미공개 사진은 <더팩트> 인터넷 사이트(www.tf.co.kr)와 모바일 어플(http://m.tf.co.kr)에서 볼 수 있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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