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 = 박상혁· 임영무·문병희 기자] 군인인가, 일반인인가. 상무 야구단 선수들에게 '군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더팩트> 카메라에 잡힌 상무 선수들은 저녁 시간에 숙소를 벗어나 술을 구입했고, 리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며 '내 맘대로' 화려한 외출을 즐겼다.
13일 경기도에는 비가 내렸다. 이날 화성에서 열릴 예정이던 상무와 화성 히어로즈의 2014 퓨처스리그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상무 선수들의 '일탈 행동'은 휴식 시간이 주어지자 더 심해졌다.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숙소를 벗어나 PC방으로 향하는 선수들이 발견됐다. 숙소를 이탈해 '자신들만의 화려한 외출'을 즐기는 상무 선수들을 <더팩트> 취재진이 추적했다.
PC방을 찾은 2명의 선수들은 자리에 앉아 뭔가에 열중했다. 이들이 집중한 것은 온라인 축구 게임이었다. 다음날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다른 종목의 게임을 PC방에서 즐겼다. 능숙한 조작으로 심심찮게 PC방을 찾고 있다는 걸 짐작하게 했고, 한 선수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게임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했다. 또한 이들은 게임 중간에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어?"라고 말하며 지루해 하기도 했다. 숙소에서 이탈해 '일탈 행동'을 벌이면서도 초조한 기색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상무 선수들은 일반 병사들이 소유할 수 없는 휴대전화도 마음껏 사용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지인들과 연락을 취했다. 숙소를 이탈하는 선수들은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쥐고 유유히 PC방으로 향했다. 이들은 PC방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열심히 했다. '양 손 신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손으로 게임을 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모바일 메신저로 누군가와 대화를 계속 주고받았다. 휴대전화 속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을 보며 연신 미소를 띠기도 했다.
군대에서 숙소 밖 PC방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은 일반 병사들에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마트폰 사용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은 기기 안에 GPS 기능이 내장돼 있어 부대와 병력의 위치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군에서 사용과 보유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일선 부대에서는 장교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상무 선수들은 최신형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쥐고 있었고, 숙소 밖으로 나와서도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14일에도 상무 선수들의 'PC방 외출'은 이어졌다. 이날 역시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4명의 선수들이 모여 오후 5시쯤 PC방으로 향했다. 이들은 숙소 정문이 아닌 쪽문을 이용해 자전거 주차장을 빠져나와 PC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PC방에서는 13일과 똑같은 그림이 그려졌다. 짝을 이뤄 게임을 하고, 스마트폰으로 채팅을 나누는 등 일반 병사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탈 행동'을 상무 선수들은 스스럼없이 계속 펼쳤다.
일반적으로 야구 선수들은 경기가 취소되면 실내 훈련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다음 경기 상대에 대한 분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무 선수들은 달랐다.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되자 기다렸다는듯이 숙소를 이탈해 PC방을 찾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내 맘대로 화려한 외출'을 즐겼다.
한편, '김연아의 남자 친구'로 잘 알려진 김원중이 속했던 대명 상무 아이스하키 팀은 지난 8일 <더팩트> 단독 보도('숙소 무단 이탈' 김원중, 여성들과 밤샘 파티-대리운전 현장 포착)로 '일탈 행동'이 알려졌다. 곧바로 국방부는 진화에 나서며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또다시 상무 야구단의 규정 위반 '군기 문란' 장면이 <더팩트>의 현장 취재로 드러나며 더 큰 논란을 낳게 됐다.
<더팩트>의 '상무 야구단' 관련 단독 기사들과 미공개 사진은 <더팩트> 인터넷 사이트(www.tf.co.kr)와 모바일 어플(http://m.tf.co.kr)에서 볼 수 있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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