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야구장 = 이현용 기자] 이적 후 처음으로 두산 베어스 팬 앞에 선 손시헌-이종욱이 지난해까지 자신을 연호한 관중들에게 재회의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두 번의 환호로 응답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16일 잠실야구장에는 지난해까지 두산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종욱과 손시헌이 NC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2회초 무사 1, 2루에서 이종욱은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헬멧을 벗고 1루 두산 응원석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 팬들은 손뼉을 치고 목소리를 높여 이종욱을 환영했다. 이종욱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관중석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두산 팬은 이종욱이 얼마나 골치 아픈 주자인지 알고 있었다.
이종욱의 두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이용재(26·서울 중랑구) 씨는 "두산을 응원한 지 8~9년이 됐다. 그때부터 이종욱을 등에 새기고 응원을 했다. 두산 공격일 때 이종욱이 3루에 있을 수도 있는 건데 지금 NC 유니폼을 입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쉽다"고 계속 말한 이 씨는 "팀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 다른 팀으로 갔지만 좋은 활약을 하길 바란다. 다만 두산을 상대할 땐 살살 해 줬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첫 타석을 맞은 손시헌도 두산 팬에게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크게 소리치며 적으로 돌아온 유격수를 반겼다. 손시헌은 1사 3루에서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때 두산 관중석에서는 다시 한번 함성이 폭발했다. 위기를 벗어난 안도를 담은 환호였다.
두 번 모두 목소리를 높인 한주현(23·김해) 씨는 손시헌의 두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여자 친구가 오래전부터 두산 팬이어서 함께 응원하게 됐다. 이 유니폼 역시 여자 친구 것인데 NC전이라서 부탁을 해서 입고 왔다"면서 "(손시헌이) 인사할 때 정말 감동이었다. 그럴 순 없지만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옆에 있던 여자 친구 변주연(23·성남) 씨는 "손시헌이 수비를 잘해서 응원하게 됐다. 올 시즌 NC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팀을 떠난 선수의 선전을 바라는 '팬심'은 변하지 않았지만 승부 앞에서 양보는 없었다. 이종욱은 실책으로 출루해 빠른 발을 뽐냈다. 손시헌도 탄탄한 수비로 지난해 두산 내야에서 보인 활약을 재현했다. 두산 팬 역시 2회 손시헌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인사를 건넬 때보다 더 크게 환호하며 두산의 승리를 바랐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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